매일신문

양종용 초대전-25일(일)까지 키다리갤러리

녹색 이끼 화폭에 담는 작가…인공 vs 자연, 흰색 vs 녹색

녹색 이끼를 화폭에 담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서양화가 양종용 초대전이 25일(일)까지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11년 강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 작가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갤러리나인, 싱가포르·홍콩·동경아트페어 등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얀 좌변기에 녹색 이끼를 그려 넣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접시, 커피잔, 밥그릇 등 여러 종류의 하얀 인공물에 자연물인 녹색 이끼를 그려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공과 자연, 하얀색과 녹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에는 모더니즘 감각과 초현실적인 신비감이 동시에 담겨 있다. 특히 세세한 붓 터치로 표현한 이끼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전해준다.

양 작가가 작품의 소재로 이끼를 선택한 이유는 강한 생명력과 자연적 서정을 머금고 있는 이끼의 특성 때문이다.

양 작가는 "자연 생태계에서 이끼는 최하위에 위치한 식물이지만 돌, 나무, 인공물 등을 가리지 않고 붙어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또 이끼는 다른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덮으며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정화 작용이나 자연 순화 작용을 하는 이끼는 자연 그 자체이면서 다른 자연물 혹은 인공물을 연결해주는 존재여서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검은 배경에 그릇 이끼를 올린 신작을 비롯해 21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24일(토) 오후 4시에는 '양종용 작가 오픈 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070-7599-5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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