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도청 이전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동해안권 발전 대책과 관련, 19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주재로 환동해안권 발전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경북도청 실국장'포항시청 실국장 및 기업인'연구원'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동해안 바다시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영일만항 활성화-지역 500개 업체 맨투맨 마케팅
경북도는 우선 최근 물동량 부족으로 경영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영일만항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민자 SOC사업의 특성상 건설비용과 고가장비 구입 등 초기 대규모 비용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영일만항에 대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사업 재구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와 포항시, 신항만주식회사가 협력체제를 구축해 전방위적인 포트세일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대구경북지역 500개 업체를 선정해 맨투맨식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형화주 10개 업체를 정해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물동량 확보를 위해 포스코 훈춘 물류센터와 동북아철도유한공사 자루비노항의 물동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냉동창고를 조속히 건립해 극동 러시아의 수산물'조사료 등의 수입 물동량 유치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북도는 러시아, 중국, 일본 위주에서 탈피해 유럽과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원양항로를 개설하는 등 항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잡화부두 및 크루즈부두 건설을 조기에 완공해 영일만항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을 통일시대 북방진출의 물류중심 거점 국제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 창업 활성화-1천580억원대 R&D 자금 지원
경북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 자율형으로 출범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포항을 창조경제 선도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창업플랫폼을 통해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고,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을 혁신하는 한편 창의공작소를 설립해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시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벤처 창업펀드 650억원, 강소기업 육성펀드 860억원을 운영하는 한편 1천580억원대의 R&D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 활성화-시설 활용한 연구개발 메카 도약
경북도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및 3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 이들 시설을 이용한 연구개발 메카로의 도약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국비 4천38억원을 포함해 모두 4천298억원이 투입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올해 끝나며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1995년부터 가동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2000년 이후 연간 20% 이상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경북도는 2013년 연구소 내에 설치한 '산업기술융합센터'를 통해 지역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벤처창업을 공동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도는 아울러 경주에 건설되고 있는 양성자가속기를 포함한 '3대 가속기 기반 사이언스밸리 조성'도 추진해 나간다.
◆환동해권 SOC-3년 내 987㎞ 신규 도로'철도망
환동해안권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대한 논의도 이날 있었다. 이날 경북도 발표에 따르면, 올해 포항~울산 고속도로, KTX포항직결선 등 15개 노선이 개통되는 것을 시작으로, 3년 이내 모두 35개 노선, 987㎞에 달하는 신규 도로철도망이 새롭게 열린다.
동해안권에만 도로망 9곳 7조4천억원대, 철도망 4개 지구 6조2천억원대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5일 착공한 동해중부선 철도를 통일시대 북방진출을 대비해 단선 철도에서 복선전철로 변경하기 위한 노력도 펴나간다는 계획도 이날 회의에서 제시됐다.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경북의 미래가 달린 동해안 바다시대를 열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꾸준히 준비해 왔다"면서 "이제 계획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가다듬어 추진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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