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2015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뜻깊고 소중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오는 4월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때문이다. 물 올림픽으로 불리는 포럼은 3년마다 열리며, 물 관련 행사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국제기구, NGO, 학계, 언론, 기업의 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 간, 지역 간 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지구와 인류의 공존, 발전을 추구한다.
석유(Black gold)에서 물(Blue gold)로의 중심가치 이동은 이미 오래전에 예견되었다. 유엔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기관과 기구들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물의 관리 및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진단과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는 21세기 지구촌 현실이 잘 말해준다.
이러한 때에 대구경북에서 세계 200여 나라 3만5천여 명이 참가하는 물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실로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 더욱이 대구경북의 재도약과 상생통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믿는다.
대구시는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났다. 2017년까지 3천519억원을 들여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 산업 진흥시설과 폐수재 이용 시설 등 종합 수처리실증화단지, 물 기업 전용단지 등을 조성한다. 경상북도에서도 물 산업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하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6천340억원을 들여 권역별 수자원 인프라 구축, 하수 처리수 재이용, 멤브레인 글로벌 기업 육성 등이 추진된다. 세계물포럼은 이 모두를 성공으로 이끌고 뒷받침하는 바탕이나 기폭제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물포럼을 주관하는 세계물위원회(WWC) 이사 기관이자 대구시, 경상북도와 함께 '제7차 세계물포럼'의 주최기관인 K-water(수자원공사)도 대구경북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우리 물 산업 발전과 해외 진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포럼에도 각종 세션에 참가하여 포럼의 성공을 지원한다. 특히 물의 도시 안동에 '세계물포럼 기념센터'를 건립해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지역 관광지 등과 연계한 워터투어 등을 실시하는 등 낙동강과 대구경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따라서 대구와 경북의 물 산업 육성 정책과 K-water가 갖고 있는 전문성, 이 지역의 댐과 수도 등 인프라를 융합,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의 물 산업 개척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세계물포럼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낙동강이다. 낙동강은 오늘의 대구와 경북이 있게 한 뿌리이면서, 21세기의 대구경북이 물 산업 발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바탕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오늘날의 중부권 최대 도시 대구, 우리나라 IT 산업의 메카 구미, 철강도시 포항 등은 안동댐을 비롯한 낙동강 북부지역의 풍부한 물 자원이 있어 가능했다.
역사적으로 대구경북은 낙동강을 생명줄로 하여 함께 공존하여 왔다. 과거, 현대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낙동강 주변의 모두는 상호 통합적, 상생적 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모든 지역주민이 함께 상생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과제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물 포럼의 주제가 '미래의 물'이다. 대구경북의 공동 도약, 낙동강의 한 차원 높은 활용을 포럼과 그 주제는 요구하고 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을 대구경북이 물 산업의 중심이 되고, 낙동강 상하류의 상생과 통합을 이루는 물실호기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부현/수자원공사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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