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kW급 발전소서 시작, 20MW 태양광까지 공급…한라이엔씨

저탄소정책 맞춰 공해없는 '태양광'에 승부

(주)한라이앤씨는 국내 최초의 1㎿급 무안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태양광발전 종합 전문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태양광발전 설비 모듈을 설치하는 모습 및 완공한 모습. (주)한라이앤씨 제공
(주)한라이앤씨는 국내 최초의 1㎿급 무안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태양광발전 종합 전문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태양광발전 설비 모듈을 설치하는 모습 및 완공한 모습. (주)한라이앤씨 제공
한라이앤씨 김범헌 대표
한라이앤씨 김범헌 대표
태양광 발전 설비 구조물 설치(왼쪽)와 모듈 설치 모습.
태양광 발전 설비 구조물 설치(왼쪽)와 모듈 설치 모습.

태양광발전은 정부의 저탄소 정책과 맞물리면서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효율성과 설비설치 등의 노하우가 부족해 사업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세계경제 위기 탓도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는 것이 현실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라이앤씨는 태양광발전 설비 종합 전문 업체로서 1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회사는 전국적으로 발전사업을 확대한 것은 물론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광고꾼에서 사업가로

한라이앤씨 김범헌(사진) 대표는 젊은 시절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재미에 꽂힌 김 대표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이른바 '잘나가는 광고인'이었다.

"광고주들이 일부러 저를 지목하면서 광고를 주고 갈 정도였습니다. 승진도 매우 빨랐죠."

8년간의 회사 생활 때 스카우트 제의는 물론 사업 제안도 수차례 받았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회사 대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조명 제조업체였는데 대표 자리는 거절하고 대신 제품을 판매하는 총판권을 받아 나만의 회사를 설립했다"며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배운 기획력을 활용해 물건을 팔았다"고 말했다.

'삼광조명'이라는 회사를 세운 김 대표는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회사 기념품, 명절 선물, 노조 선물 등에 스탠드 조명을 주는 게 좋다고 설득했다. 판매 실적이 좋았던 덕에 2000년 전기공 사업을 중심으로 한 조명 특화 회사인 '한라전공'을 설립했다. 광고꾼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것.

김 대표는 "직원을 두고 직접 경영하는 회사를 만들면서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게 됐다"며 "특히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전문 회사로 탄생

2000년대에 들어 정부가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태양광발전산업을 펼치자 김 대표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조명에 대해서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던 중 '태양광발전'을 접했다"며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해 꾸준히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02년 대구시가 솔라시티로 선정되자 시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도서관과 초등학교에 3㎾급 발전소 2개를 설치하는 등 태양광발전에 대한 시도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4년 국내 최초의 1㎿급 무안태양광발전소에 뛰어들면서다. 당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업체가 몰려들었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기획을 했고 앞서 경험한 시공'설치 및 관리 능력 등을 강조했다. 덕분에 사업을 따내 2006년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때 태양광발전 설비에 대한 종합전문 업체가 필요해졌다. 김 대표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전문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고 한라전공에서 사업부를 분할해 '한라이앤씨'를 세웠다.

이후 한라이앤씨는 전국의 수많은 곳에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전국적으로 2013년 총 약 20㎿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공급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지 선정, 사업타당성 검토, 각종 인허가, 설계, 토목건축공사, 전기공사,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통합해 태양광발전 시스템 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조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양발전 토털 전문 기업

한라이앤씨의 장점은 전문인력과 특화된 서비스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 모듈과 셀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해 최적의 효율을 올리느냐를 우리는 항상 연구한다"며 "이 때문에 기초에서부터 모든 것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라이앤씨는 전국 각 지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의 데이터를 통합, 표준화된 사업타당성 검토 기법 및 시스템 설치 매뉴얼을 구축했으며 이를 최적화된 시스템 구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발전소의 다양한 출력 저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구축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능력으로 2009년 '그린홈 100만 호 태양광 주택보급사업 전문 기업'에 선정됐으며 기업부설연구소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27명의 직원 가운데 영업인원은 따로 두지 않는다. 오로지 기술개발과 컨설팅에 집중한 덕분에 따로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태양광발전에 대해 문의하고 주문은 넣고 있어서다.

2012년에는 달성군과 달성농협 주차장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했으며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 대구솔라시티㈜를 설립해 대구성서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을 이용한 '산업단지 공장옥상 태양광발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한라이앤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국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계통연계형 태양광인버터의 공급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태양광발전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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