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조직의 일부 개편과 소폭 개각을 언급해 인적쇄신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조직은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의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이 '문고리 3인방'의 퇴진 또는 업무조정으로 연결될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3인에 대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지만, 비판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최근 이들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조직개편 및 쇄신안 발표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또 내각 개편과 관련해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과 함께 2, 3개 부처 장관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는 특보단 구성 등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10여 분간 차를 마시며 국무위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제기된 장관들과의 소통 확대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국무회의에서 미리 회의장에 와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국무위원들의 금연, 사회적폐 해소 및 개혁의 어려움 등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티타임'에 대해 "대통령이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마련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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