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개념 '3자 윈윈' 아울렛 대구發 전국 돌풍

케이와이어패럴, 인천공항에 매장 "10벌 사도 10만원 안쪽" 입소문

섬유업체 경영텍스가 만든 창고형 아울렛
섬유업체 경영텍스가 만든 창고형 아울렛 '케이와이어패럴'이 합리적인 가격에다 소비자 밀착형 판매 방식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성서산단의 케이와이어패럴 매장에서 손님들이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경영텍스 1층 창고. 100㎡에 달하는 매장에는 등산복에서부터 코트 등 옷들이 즐비하다. 손님들은 옷 한두 벌을 고르기보다 바구니에 10여 벌씩을 주워담았다. 하지만 가격은 단돈 10만원 정도. 문을 통해 뒤로 넘어가자 1천㎡가 넘는 대형 창고에 각종 옷이 넘쳐났다. 이명규 대표는 "원단값의 일부를 의류 재고로 받아 판매하고 있다"며 "의류 원가보다 저렴하게 팔아 인근 근로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경영텍스가 재고처리 등으로 시작한 의류 아울렛 '케이와이어패럴'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전국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원가 이하 판매 방식을 적용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소비자의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

케이와이어패럴은 지난해 2월 경영텍스 건물 1층 1천650㎡(500평) 창고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1997년 설립된 경영텍스는 교직물과 마이크로원단, 메모리 및 기능성 소재 섬유를 생산 판매하는 곳으로 2012년부터 완성 의류도 생산하고 있다. 케이와이어패럴은 경영텍스가 자체 제작하는 의류와 거래처의 의류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할인판매하는 신개념 아울렛 매장이다. 홈쇼핑 등에 원단을 납품한 뒤 일부분 원단값을 대신해 재고를 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판매는 업체 간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의류 업체로서는 재고가 항상 부담스러웠는데 우리가 원단값의 일부를 재고로 받아주기 때문에 자금 흐름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로서도 싼값에 옷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어 새로운 거래처를 얻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는 손님은 인근 근로자에서부터 의류 도매업자, 서문시장 상인들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경영텍스는 3개월 전 인천공항 인근에 660㎡의 창고형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의류를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매장의 경우 여행사와 윈윈 전략을 세웠다"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싼값에 옷을 구입할 수 있게 했고 기대 이상으로 판매량이 높았다"고 말했다.

케이와이어패럴은 지난달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 인근에 매장을 하나 더 연 것은 물론 이달 15일 구미 봉곡동에도 165㎡(50평) 규모의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또 울산과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매장 개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와이어패럴은 온라인 판매팀 3곳을 두고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온라인쇼핑몰까지 판매 루트를 다양화했다. 경영텍스 2층에 의상 사진 촬영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고 직원을 고용해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가 이하 의류판매 방식'을 전국구로 넓히겠다"며 "어려운 섬유경기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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