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원전 반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의 영덕 방문이 반대 여론에 되레 기름을 부었다. 문 차관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영덕군을 방문, 이희진 군수와 1시간가량 영덕원전 문제와 정부 지원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차관은 "지난해 원전 추진과 관련한 영덕군의 11개 지원사업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부처별로 긍정적인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영덕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문 차관은 이 군수와 함께 경북도'영덕군'경북테크노파크'한수원 등이 지난해 말 결성한 '원전상생포럼'의 첫 번째 회의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원전특별위원회를 가동 중인 영덕군의회와 원전 반대 단체들은 물론 지역발전 차원에서 원전 유치에 긍정적인 사람들까지 문 차관의 방문에 발끈하고 있다.
영덕군의회 이강석 의장은 "원전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현장조사와 여론수렴에 돌입한 가운데 원전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듯이 차관이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문 차관이 군의회를 방문하려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와 함께 문 차관을 만난 박기조 원전특위 위원장도 "문 차관의 발언 내용 중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원전 반대 단체들은 "영덕은 원전 없이도 잘 살고 싶다. 그런 의견을 반영한 것이 반대가 50% 넘게 나온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이다. 몇 가지 지원사업으로 군민들을 속이려 하지 마라"는 입장이다.
또한 원전에 긍정적인 인사들도 "정홍원 총리의 방문 때와 별반 지원 내용이 다른 게 없다.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또한 현재 가장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토지 보상가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고 했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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