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 순환도로 도동 구간의 터널화가 정부차원에서 공식 검토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고가도로로 설계된 4차 순환도로 안심~지천(23㎞) 노선 중 동구 지묘동~둔산동 구간(4.67㎞'이하 도동 구간)을 터널로 설계를 변경하는 데 드는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는 것.
설계변경 검토가 곧 이 구간을 터널로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정부가 변경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어서 그동안 이를 건의해온 이 일대 주민과 대구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토부가 설계와 토지감정까지 끝난 사업에 대해 다시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민과 대구시는 이 구간이 고가도로화되면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숲이 직선거리로 불과 280m밖에 떨어지지 않아 자연훼손 등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9월과 10월 사업 시행자인 한국도로공사와 국토부에 터널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예산이 확보된 만큼 도로공사는 설계변경 검토를 마치는 대로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설계변경안은 국토부 확인 후 기획재정부가 승인하면 도동 구간 터널화는 최종 결정된다.
터널화의 최대 관건은 추가 공사비다. 대구시와 도로공사 측은 고가도로 구간을 터널화하면 300억원 안팎의 돈이 더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터널화는 없던 일이 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구간 설계를 변경하면 전체 구간의 도로 선형까지 다시 조정해야 하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미관'환경훼손'소음 등에 대한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터널화 검토가 진행되자 이곳 주민들과 대구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동 주민 서덕교(53) 씨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여 이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관청, 지역 언론, 지역 정치인들이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모았기에 정부차원에서의 설계변경 검토가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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