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유아 때 예체능 교육을 권장한다. 예체능 교육은 두뇌 발달은 물론 감성과 창의력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학습 능력까지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유아기 음악교육은 아이의 음감을 자극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음감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바람 소리, 물소리, 압력솥에서 김 빼는 소리 등 주변에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특별한 음반, 좋은 악기가 있어야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청소기나 냄비, 유리잔 등을 타악기처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클래식이 좋지만 굳이 클래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클래식은 물론 동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게 좋다. 다양한 음악들은 아이의 귀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 4~6세에는 아이의 성향과 관심, 신체적 능력을 살펴 악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노는 산만한 아이에게 집중력과 인내심을 길러주는 악기다. 바이올린은 체력, 인내심,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바이올린을 다루기 위해서는 현을 제대로 누를 수 있는 손가락 힘과 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팔의 힘 조절 능력이 필요한데 5세쯤이면 가능하다. 국악기는 5세부터 배우기 시작하면 좋다. 특히 판소리는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연주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한 유아음악 전문가는 "6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음악교육은 학원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때 음악교육기관을 찾아가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음악교육을 하는지, 음악적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이를 수행할 교사가 있는지 확인한 뒤 교육기관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미술
만 4세 무렵에는 자신의 경험을 그림에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아이 그림에는 도식적 형태가 나타나는데, 늘 같은 모습의 집을 그린다든지 비슷한 모양의 사람을 그리는 식이다. 아이가 미술 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는 그 옆에 붙어 앉아 이렇게, 저렇게 그리라며 지나친 참견을 해서는 안 된다. 결과물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표현을 인정하며 과정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점차 자신의 눈과 상상력으로 다른 그림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전시회를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만 5세 무렵 아이는 남들이 보아도 무엇을 그렸는지 확실히 알아볼 수 있게 그리기 시작한다. 사물을 의인화해서 표현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크게, 나머지는 작게 그린다. 아이는 무언가를 자꾸 그리고 싶어하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학습과제가 주어지지 않으면 무엇을 그릴지 몰라 계속 똑같은 것만 그린다. 이때부터 아이에게 맞는 전문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아 미술전문가는 "아이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미술활동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정하지 말고, 아이의 의사결정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나는 개방적인 미술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체육
김미순(37'북구 칠성동) 씨는 아들 승민이(6)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겨 성격도 많이 활발해지고 키도 부쩍 컸기 때문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영어유치원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예체능 교육을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영은 4세 때부터 시키면 좋은데 수영을 하면 아이의 체온 조절 능력과 심폐지구력이 길러진다. 또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체육교육은 분명 신체 발달에 주목적을 두고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신체와 정서, 두 가지 면을 충족시켜야 교육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태권도처럼 몸을 움직여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면서 예절을 익히고 정서 함양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체육교육 전문가는 "체육교육을 받을 때 신체 발달 순서에 따라야 한다"며 "대근육이 발달한 다음에야 소근육을 쓸 수 있으므로 연령과 아이의 신체 발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어려운 동작을 시키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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