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긴 잘 산다는데… 서글픈 한국 서민

저출산·자살률 세계 1위, 잇단 대형참사 우울한 사회

2015년 양띠 해, 서민은 서글프다. 가진 자들은 울고 싶은 서민들의 뺨을 후려갈긴다. 대한민국호는 이런 서민들의 아픔쯤이야 아랑곳없이 역주행 중이다. 경제 규모 면에서 볼 때, 전체 파이는 더 커졌다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나라를 건강하게 지탱해 줄 중산층은 1997년 말 외환위기(IMF) 이후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경제적 계층구조는 항아리형(중산층이 두터움)에서 피라미드형(하위층이 더 많음)으로 옮아가고 있다. ▷가진 자의 슈퍼 갑질 ▷개천에서 용 안 나는 사회 ▷10년 넘게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저출산 세계 1위 ▷승자 독식의 천민자본주의 ▷극단적인 집단이기주의 ▷끊이지 않는 대형참사와 각종 사건사고 ▷세대 간 단절 등 서민들이 살아가기에는 살벌하다.

대구에 사는 한 40대 서민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박봉(월 200만원)에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고개 숙인 남자다. 쓴 소주 한 잔도 맘 편히 마시지 못할 정도다. 사업에 실패해 대리운전만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꾸린다는 한 대리기사의 얘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이 나라 서민들에겐 '행복'이라는 단어가 사치일지 모른다. 새해 벽두에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우리 사회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저임금계층이 24.5%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임금 불평등은 상위와 하위의 차가 5배로 멕시코 다음으로 심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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