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엽 400홈런 D-day 언제?…현재 390개, 지난해 페이스면 6월초

한일 통산 600홈런도 51개 남아

괌 전지훈련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은 올 상반기 중에 전인미답의 400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괌 전지훈련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은 올 상반기 중에 전인미답의 400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는 관중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어김없이 구단의 영구결번이 전시돼 있다. 팀의 '전설'로 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프로 구단으로서의 자부심이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였던 재키 로빈슨의 42번은 30개 구단이 모두 영구결번으로 정해두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내년에 문을 열 대구 새 야구장에 영구결번들을 내걸 예정이다. 현재로선 '헐크' 이만수(57)의 22번과 '양신' 양준혁(46)의 10번 등 2개이다. 여기에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예약'된 번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36번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을 맞은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고지는 400홈런이다. 그는 데뷔 첫해 13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 32홈런 등 12시즌 동안 390홈런을 때려냈다. 남은 10개는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은 2012년의 13개 수준만 쳐내도 채워넣을 수치다.

이승엽이 지난해와 비슷한 타격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기념비적 400호 홈런은 6월 초순쯤 나올 전망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정규시즌 47경기 만인 6월 4일 KIA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올해 6월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이 잡혀 있어 또 한 번 잠자리채 열풍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활약한 8시즌을 제외하고도 국내 통산 홈런 1위인 이승엽이 내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한'일 개인 통산 600홈런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2004∼2011년에 일본에서 쳐낸 159홈런을 더하면 대망의 600홈런에는 51개만 남았다. 자신이 2003년 수립한 국내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칠 수는 없겠지만 팀당 경기 수가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었기에 그는 올해도 30개 이상의 홈런은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600홈런은 물론 400홈런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개인 통산 300홈런은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 등 6명이 넘어섰지만 모두 은퇴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서는 이호준(285개), 김동주(273개), 김태균(232개)이 300홈런에 가까이 있는 정도이다.

이승엽은 '야구의 꽃'인 홈런 이외에도 타점'장타율에서도 개인 통산 1위를 노릴 만하다. 타점은 양준혁(1천389개)에 186개 뒤진 1천203개로, 101타점을 기록한 지난해의 활약을 2년만 더 이어가면 도달할 수 있다. 장타율은 이승엽이 현재도 0.582로 1위이며, 삼성의 최형우가 0.535로 2위에 올라 있다.

전인미답의 위업을 가시권에 둔 이승엽은 "늘 해오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않겠느냐"며 "스프링캠프에서는 장타력 향상을 위한 훈련보다는 타격의 기본인 밀어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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