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사물놀이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제21회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을 계기로 사물놀이를 칠곡군 고유 문화콘텐츠로 정착시킨다는 복안. 전국을 떠돌던 사물놀이겨루기가 칠곡에 둥지를 틀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칠곡군이 지난해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을 개최한 것은 칠곡군 가산면 출신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향사 박귀희(1921~1993) 선생이 마중물이 됐다. 향사 선생은 국악예술학교 설립 등 전통문화 발전을 도모한 민족음악가다.
우리나라 사물놀이는 1978년 태동했고, 1989년 사물놀이겨루기 첫 번째 마당이 열렸다. 1994년 대회부터 최고상이 대통령상, 2010년부터는 세계 대회로 격상됐다.
칠곡군은 2011년부터 선생의 업적 재조명에 나섰고, 선생의 제자인 김덕수 김덕수사물놀이패 단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국악인 안숙선 씨(가야금병창 보유자)가 박귀희 명창 추모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사물놀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대회에는 해외 10여 개 팀을 비롯해 200여 단체 5천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호국평화공원 내 건립 예정인 '향사아트센터'가 완공되면 국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사물놀이 전수관 건립도 계획돼 있어 인프라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달 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칠곡 사물놀이 학술세미나'도 개최했다. 올가을 열릴 제22회 칠곡군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 활성화와 향후 사물놀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물놀이에 대해 학술세미나가 열린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송혜진 교수는 세미나에서 "농악이나 난타와도 차별되는 사물놀이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전달할 전략개발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은 국내 유일의 외국인'재외동포 글로벌 네트워킹 축제다. 앞으로 칠곡군을 사물놀이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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