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전원주택 입주 이틀 만에 남녀 사망, 왜?

외상·자살 단서도 없어, 부검 통해 사인 가리기로

문경에 귀촌한 사실혼 관계의 40대 남녀가 새로 지은 전원주택에 입주한 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오후 2시 40분쯤 문경 농암면 산골의 한 2층 주택에서 곽모(48)'김모(40) 씨가 안방과 거실에서 각각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인터넷 개통을 위해 집을 방문한 통신사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집 창문과 문이 모두 닫힌 상태였으며, 곽 씨는 안방에 엎드려 있었고, 김 씨는 입에 거품을 문 채 거실에 누워 있었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고 외부침입 흔적도 없지만 자살로 추정할 만한 유서나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집이나 근처에 CCTV가 설치된 곳이 없어 방문객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감재 본드, 페인트 냄새 등 일명 새집 냄새가 진동하고 나무난로를 피웠던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와 외부 독극물에 의한 타살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혼 전력이 있으며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곽 씨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살다 김 씨의 친정이 있는 문경으로 귀촌했다. 경제적으로 특별한 어려움이 없고 각각 전처와 전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2명씩이 있으며 모두 외지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일 공들여 지은 전원주택에 입주해 아주 좋아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경찰은 23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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