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창업 성공기] 모임플랫폼 (주)스타트컴 하학봉 대표

(주)스타트컴의 하학봉 대표는 젊은 벤처사업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스타트컴의 하학봉 대표는 젊은 벤처사업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임플랫폼서비스 기업인 스타트컴은 쌍방향공연을 장점으로 내세워 지난해부터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기획해 여는 등 공연전문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스타트컴 제공
모임플랫폼서비스 기업인 스타트컴은 쌍방향공연을 장점으로 내세워 지난해부터 공연과 토크 콘서트를 기획해 여는 등 공연전문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스타트컴 제공

"창업에 성공하려면 좋은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임플랫폼서비스 업체인 ㈜스타트컴(START COME) 하학봉(28'사진) 대표는 대학생이다. 남들이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동안 창업준비에 몰두했다. 하 대표는 스타트컴을 통해 대구의 공연문화를 바꾸는 '공연 벤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사업도전

하 대표의 첫 사업은 강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청바지 옷을 파는 가게를 했었다"며 "이때부터 내 회사를 가져야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23살 때에는 컴퓨터 매장을 운영했다. 그는 2013년 대구의 '스마트벤처 창업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했다. 지인과 함께 사물인터넷 관련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시작했다.

"저는 기획안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하는 기술이 좋습니다. 지인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요.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경쟁을 하면서 진짜 창업에 다가서는 듯했죠."

하지만 하 대표는 그해 말 독립을 결심했다. 3, 4년 전 본인이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를 차려보고 싶어서였다. 그의 창업 업종은 '모임플랫폼서비스'였다.

하 대표는 "당시 대학생과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온오프믹스'라는 사이트가 유명했다. 바로 모임플랫폼서비스였다"며 "여러 문화공연와 강의 등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강연기획자와 연결시켜주는 '브릿지' 같은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도 온오프믹스를 주로 이용했지만 불만족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회원의 관심사와 지역 등의 정보와 무관하게 계속적으로 올라오는 강의 홍보였다.

하 대표는 "강원도에 있는 나에게 서울 강연을 알려주는 것은 '스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욕심에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 또 '경험'이 부족했다.

"공연을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이 사업은 성공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죠."

경험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하 대표는 2012년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회에서 기획운영을 맡았다. 동아리연합회에서 전국을 돌며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개최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자신이 구상하는 공연기획을 시도했다. 하 대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성실과 노력으로 승부

하 대표는 "실시간으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강의를 구축하려면 한 번 사용하는데 수십만원의 장비가 필요하다. 강의 티켓도 모바일로 주고받고, 홍보도 모바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버제작에도 많은 투자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때 하 대표가 도움을 받은 곳은 애플애드벤처 장기진 대표다. 대구의 대표적인 젊은 벤처사업가인 장 대표는 하 대표의 아이디어를 보고 '조력자'를 자처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18일 스타트컴이라는 법인 회사가 탄생했다. 직원은 하 대표를 포함해 모두 4명. 처음 회사를 냈지만 쉽지 않았다. 대구에선 모임플랫폼서비스가 생소했기 때문.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각종 공연과 강연 기획서를 만들어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선뜻 먼저 찾아오지도 않았고요."

심지어 하 대표는 귀동냥으로 '어느 회사, 어느 대학이 강연'공연을 준비하려고 한다더라'는 소문을 들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기획안을 만들어 갖다 주기도 했다. 하지만 퇴짜맞기 일쑤였다.

하 대표는 "한 번은 우리 회사를 통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제안한 기획안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 공연을 하는 곳이 있었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그곳에 제안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 대표의 공연 기획이 마음에 들었던 한 곳에서 결국 일을 맡겼다. 2014년 2월 대구대링크사업단으로부터 '대경융합창조포럼 및 대구대링크사업단 보고회'의 기획운영진행, 제품전시회 및 무대 등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보강병원 20주년 행사에서도 발주자로부터 큰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업이 계속적으로 성장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죠."

◆사업모델을 확실히 하라

모임플랫폼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하 대표는 올해 대구 공연문화를 바꿔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우리가 제공하는 방식은 단순한 한 방향이 아니라 강연자와 참석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다"며 "특정한 분야에 제한된 것이 아닌 여러 방식의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 대표는 사업 모델을 확실히 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하나의 '아이템'이다. 이를 누구에게, 어떻게 판매를 해서 수익을 얻어낼지에 대한 사업모델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적정한 투자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눈앞의 돈만 좇으면 회사는 성장을 못 하고 현상유지만 하게 되죠. 이 딜레마를 항상 고민하는 창업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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