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김광석 포에버

김광석 포에버/구자형 지음/박하 펴냄

이 책은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3시간 전까지 김광석과 만나 음악 작업에 관한 대화를 나눴던 싱어송라이터 백창우와의 인터뷰를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인터뷰 제목은 '그날 밤 그를 보내는 게 아니었다'.

"그날 광석이와 둘이 의논한 건, 다름 아닌 한국 현대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이었어요. 그걸 아주 본격적으로 시도해보자고 만난 자리였어요. 한국 현대시 대중화의 전도사가 되자는 계획이었죠. 그 대표 가수로 광석이를 내세울 생각이었고요. 도종환,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여 10여 편씩 발표할 예정이었어요. 시인 한 명당 앨범 하나에 해당하는 곡을 새로 만들자는 기획이었어요." 만일 시도됐다면 한국대중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겼을 기획이었다.

이 밖에도 저자는 김광석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김광석이 활동했던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 김광석 백밴드의 키보디스트 이민영, '이등병의 편지' 작곡자 김현성, 김광석 음반 표지를 디자인한 김숙이, 김광석 노래비 조각가 안규철, 김광석의 위패가 안치된 서울 청광사 주지 광조 스님 등이다. 또 김광석이 태어난 곳이며 최근 김광석 거리가 조성돼 전국에서 수많은 팬들이 찾고 있는 대구 방천시장도 소개한다. 책 맨 뒷부분에는 김광석의 베스트 앨범 리뷰를 수록했다.

저자 구자형은 라디오 작가 출신 음악평론가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작가로 있을 때 동물원 1집을 발표하고 '거리에서'를 부르던 김광석과 처음 만났다. 285쪽, 1만3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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