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취임 1주년 변창훈 대구한의대학교 총장

"힘내자" 사진 찍고 1년뒤 위기 극복

#모든 교직원 합심 조직 혁신 재정지원 제한 '오명' 탈피

#지난해 취업률 대구경북 1위, 지역 4년제 정시 경쟁률 1위

#화장품약리과 명품학과 선정 '전국 최초' 설립 명성 재확인

#한의약+웰니스 새 가치 창출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변창훈 대구한의대학교 총장이 다음 달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변 총장의 지난 1년은 여느 1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2013년 8월 대구한의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라는 오명을 쓴 것이다.

위기 돌파를 위해 변 총장은 지난 1년간 조직 혁신에 올인했다. 그 결과 대구한의대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변 총장에게 지난 1년간의 소회(所懷)와 포부를 들었다.

-위기 돌파의 원동력은?

▶더는 물러날 데가 없다는 각오로 모든 교직원이 합심했다. 취임하자마자 비상대책위원회부터 꾸렸다. 첫 회의 때 실의에 빠져 있는 전체 교직원 400명을 모아 놓고 '힘내자'는 의미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1년 뒤엔 위기 극복을 기념하는 사진을 다시 찍자고 했는데, 정말 그날이 왔다.

취임 이후 현장실무형 맞춤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교과과정을 개선하고, 전임교원 강의 비율을 높였다. 교원 강의 평가를 강화하고, 교수학습지원센터 컨설팅을 지원하면서 교육의 질이 높아졌다. 교육의 질적 향상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취업률 조사에서 대구경북 1위, 전국 7위를 달성했다.

-어려울 때 취임해 많은 성과를 냈다. 가장 큰 성과라면?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한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 가장 큰 수확이다. 총장 취임 이후 대학의 지표를 직접 챙기며 각종 대외평가에 철저히 대비했다. 취임 한 달 만에 대학기관 인증평가를 통과했고, 9개월 후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화장품약리학과는 특성화 명품학과로 선정돼 전국 최초 설립 학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성과는 대구경북 4년제 대학 가운데 2015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경쟁률은 인기 선호도를 말하는 의미 있는 지표이다.

-현 정부의 양대 대학 교육정책은 '특성화'와 '구조개혁'이라 할 수 있다. 대구한의대의 특성화 전략은?

▶비교 우위 강점을 강화하고, 차별화 요소를 부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대적 조류와 요구를 반영해 '한방웰니스 융복합 특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한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한의약산업과 웰니스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새로운 가치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 대구한의대 특성화의 기본 방향과 골격은 교육부의 '2014년 지방대 특성화 사업' 선정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교육부 사업과 별개로 학과별 특성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특성화 시대다. 모든 학과가 특성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모든 학과가 특성화 계획을 수립했고,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8개 사업단을 선정했다. 지역 산업구조에 들어맞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특성화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구조개혁은 어떻게 돼 가나?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비대한 몸집으로는 더 이상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한 강도 높은 학제개편을 단행했다. 대학 특성화 방향에 맞춰 학과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입학정원의 10%를 선제적으로 조정했다.

동시에 학령기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전략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재교육, 직업교육, 전환교육 등 평생교육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은 재임 기간 목표와 포부는?

▶대학 구조개혁을 앞두고 '감동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 역시 수요자한테 선택을 받는 시대가 왔다. 알아서 오겠지 하는 무사안일주의에서 벗어나 수요자를 감동시키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정말 오고 싶다는 요소를 만들어 내는 게 대학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대구한의대를 지방 최고의 특성화 대학,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작지만 매력 있고, 경쟁력 있는 대학이다. 지금 시대에서 대학은 크다고 강한 게 아니다. 작지만, 순발력이 있고 빨리 변신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이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학,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런 대학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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