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백수 아들과 알코올 중독을 앓는 남편 대신 일을 하느라 뒷바라지에 등골이 휜다. 하지만 아들은 스물아홉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 본 적도, 가지려 한 적도 없다. 지난 달 아들의 휴대전화 요금, 간식비, 인터넷 게임비는 60여만원이었다. 물론 엄마는 아들의 등을 떠밀어 몇 번이나 일터로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번번이 쫓겨 오기 일쑤였다.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아들은 사회생활이 무섭다. 더구나 게임중독까지 앓고 있는 아들은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겠다고 버틴다. "어른으로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일하라"고 하는 엄마에게 아들은 "태어난 값,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값을 달라"는 등 허무맹랑한 말을 늘어 놓으며 떼를 쓴다. 오히려 엄마에게 점점 큰 짐이 돼 가고 있는 아들. 엄마는 더 이상 버틸 힘도, 그럴 자신도 없다. 해결책은 없을까.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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