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점장

"백화점, 문화 향유하는 장소로 모든 직원 문화전도사 만들 것"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문화를 향유하는 장소입니다. 단시간 내에 모든 직원을 문화 전도사로 만들어 놓을 생각입니다."

올 1월 대구지역 5개 롯데백화점 점포의 맏형격인 대구점의 사령탑을 맡은 임준원(53'사진) 상무는 '진상'이다. 진짜 상무라는 얘기다. 앞서 대구점장들은 은퇴를 앞둔 상무나 이사들이 맡았다. 하지만 임 상무는 롯데 내에서도 앞길이 유망한 임원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올해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다. 2003년 개점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내어준 지역 1위 점포 자리를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또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한다. 임 상무는 조만간 벌어질 백화점 간 '대구대전'를 앞두고 그룹에서 내려 보낸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굵직굵직한 신규 점포 개설에 임 상무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임 상무는 2005년 롯데백화점이 많은 난관에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내 첫 명품특화 백화점인 '에비뉴엘'을 비롯해 '본점 영플라자' 등의 개점을 주도했다. 이 두 점포는 기존 롯데 본점과 연계해 서울 명동 일대를 '롯데타운'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다. 2006년엔 롯데 미아점을 열어 서울 강북지역의 유통 지형을 바꾼 경험도 있다.

임 상무의 대구점장 부임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점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경쟁 점포에 내어준 1위 점포의 위상을 되찾으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임 상무 부임 이후 대구점 직원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신임 점장님이 부임 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점장님의 구상을 쫓아가기가 벅차 긴장감이 감돈다"고 했다.

계성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뒤 금의환향한 임 상무는 의욕에 차 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보아왔던 학교 인근 칠성동의 모습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데 놀랐다"며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문화가 흐르는 대구점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익힌 노하우를 모두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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