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선수촌 조성과 관련, 임시 숙소에 80억원을 투입(본지 19일 자 6면'21일 자 31면 보도)하기로 한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경상북도와 문경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 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는 당초 500채를 짓기로 한 박스하우스를 절반 이하인 200~250채로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부족한 선수 숙소는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초 국민체육진흥기금 200억원을 투입해 본부동(60억원)과 기반시설(60억원)을 짓고 박스하우스 임대료로 80억원을 투입하려던 선수촌 조성 계획은 사업비 100억원대로 축소됐다. 박스하우스 임대료도 3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열흘간 열리는 대회를 위해 숙소 임대료만 80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촌 조성 비용을 확보한 새누리당 이한성 국회의원과 고윤환 문경시장이 선수촌 축소로 남게 된 예산 100억원을 고스란히 대회조직위원회에 운영비로 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촌 조성 계획을 추진하는 바람에 어렵게 확보한 경비 중 절반을 고스란히 돌려주게 된 셈이다.
또 대회 조직위와의 협의과정에서 선수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문경대학의 제안을 '공기(工期)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수들이 충북 괴산에서 머무를 경우 대회 반납을 고려하겠다던 당초 입장도 아예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는 또 대회의 지방비분담금을 50억원에서 104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때문에 문경시 안팎에서는 "문경시가 제대로 된 선수촌 계획을 만들었거나 늦더라도 대안을 제시했더라면 문경에 할당된 100억원이 국방부의 운영비로 재편성되지 않았고 많은 참가선수들이 괴산으로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비난을 내놓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현재 박스하우스 250채도 업체 사정상 조달이 어렵다"면서 "지방교부세를 확보해 부족한 시 재정과 선수촌 조성에 보태겠다"고 했다.
예산 200억원을 확보했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이한성 의원에게는 향후 대책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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