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운송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자료들이 쏟아져 남부권 신공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특히 외국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해 국내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신공항 건설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대 최대 항공수요
지난해 항공운송시장은 여객과 화물 모두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항공여객은 8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항공화물은 370만t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대구공항을 이용한 운송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모든 공항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대구공항은 전년 대비 무려 59%나 성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수도권 공항 여객이 같은 기간 10.1%, 8.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최소 5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국내선 여객 실적을 살펴보면 더 큰 차이가 났다. 대구공항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으나 김포는 9.8% 상승하는 것에 그쳤고 인천은 오히려 15% 이상이나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중국과 동아시아 방한수요 확대, 저비용항공사 여객수송 증가, 원화 강세, 유류 할증료 인하, 대체휴일제 시행 등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1.4% 상승하여 역대 최대실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은 지속적 한중노선 수요 확대에 힘입어 26.7% 성장했다.
국내선 여객은 대체휴일제 시행,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공급 확대, 김포-제주 노선 등 제주노선 수요의 지속적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항공사의 화물기 운항 확대와 수출입 호조에 따른 화물 수요증가로 전년대비 5.6% 성장하여 369만t을 기록했다.
국제화물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입 증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항공화물 수요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였으며, 국내 화물도 28만t으로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여객은 중국 관광객 방한수요 증가, 저비용항공사의 해외 근거리 운항 확대, 내국인 해외 여행 증가, 제주노선 관광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연간 8천만 명 시대를 열었으며,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화물기 운항 확대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항공화물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몰려오는 관광객 대비책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경제적 파급효과 전망'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한하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고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2천300만 명 시대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지방관광 활성화와 체계적 프로그램 개발 등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천400만 명을 돌파해 전년 대비 200만 명이 늘었다. 방한 관광객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신흥국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 국가에서의 방한이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으나 지난해부터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비중이 5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UN의 세계 인구 전망을 인용해 2020년경 아시아 신흥국의 인구는 약 36억7천만 명으로 이 가운데 약 5억8천만 명이 해외 관광을 위해 출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신흥국의 잠재적 방한 수요는 2020년 약 1천500만 명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 방한으로 2020년 약 80조5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약 37조5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약 105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하며 2020년 명목 GDP의 약 1.7%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선진국 및 기타 신흥국의 방한 관광객 수가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 성장에 따라 2020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총 관광 수요는 약 2천300만 명까지 증가한다. 모든 방문객을 합칠 경우 약 117조2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54조5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및 153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2020년 명목 GDP의 약 2.5%에 이르는 금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 관광객 흡수라는 '노다지 금맥'을 캐기 위해 ▷국내 관광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 유치 노력 확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상품 개발 ▷개별관광객 공략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맞춤형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한 지방 관광 활성화 ▷표준'체계화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등의 맞춤형 관광서비스 제공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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