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형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존심을 건 판매전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확연히 다른 전략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훔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효율과 스마트기능을 강화했고, LG전자는 '듀얼'(Dual'이중이라는 뜻)을 콘셉트로 정했다.
우선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에어컨에서 두 회사는 신경전을 벌였다. 예약가입 행사도 지난해에 비해 2주가량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올해 신제품인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냄새 등을 감지하는 PM10 센서, PM2.5 센서, 가스 센서 등 트리플 청정센서가 있다. 트리플 청정센서가 측정한 청정도는 4단계 나무 형상으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9∼999 사이의 수치로 나타난다. 압축기와 모터의 효율을 높여 냉방속도를 작년 제품보다 최대 20% 개선하고, 에너지소비효율도 모든 모델을 1등급으로 맞췄다.
이 밖에도 쾌적한 수준으로 습도 센서, 바람문을 제어해 전기요금을 아껴주는 초절전 제습, 대용량 제습 기능 등을 갖췄다. 스마트에어컨 Q9000은 81.8㎡, 58.5㎡, 52.8㎡ 등 14종으로 출고가는 289만9천∼579만9천원이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따로 또 같이' 형태인 듀얼을 기본 전략으로 삼았다. 지난해 정수기와 냉장고, 김치냉장고와 일반냉장고 등 서로 다른 제품을 결합한 '융복합' 콘셉트로 재미를 본 데 이어 올해는 '따로 또 같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첫 제품으로 내놓은 '휘센 듀얼 에어컨'은 제품 상단 양쪽 냉기 배출구로부터 나오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따로따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배출구 한 개는 거실에 있는 사람을 향해 약한 바람을 보내도록 하는 동시에 다른 배출구는 멀리 주방에 있는 사람까지 냉기가 닿을 수 있도록 더 강한 바람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거실에 엄마와 아기가 같이 있을 때도 더위를 많이 타는 엄마 쪽으로는 강한 냉기를, 추위에 약한 아이가 있는 쪽으로는 선선한 바람을 각각 내보내게 조절할 수 있다. 각 배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의 방향은 좌우 방향으로 최대 120도, 상하 방향으로 최대 5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천장이 높은 실내도 골고루 시원해진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대화하는 '홈챗' 서비스도 듀얼 에어컨에 적용했다.
사용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카카오톡'을 통해 외부에서도 에어컨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출하가는 330만~400만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월 말까지 예약가입 행사를 진행한다. 대유위니아도 이달 안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동부대우전자는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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