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퇴임 후 처음으로 회고록을 내놓는다. 회고록 제목은 '대통령의 시간'으로, 재임 5년간 국정 경험을 담았다.
회고록은 퇴임 3개월쯤 뒤 서울 강남에서 집필에 들어가 1년 10개월 만에 만들어졌다. 참모들에 따르면 책은 12개 장 800쪽 분량으로 이 전 대통령의 성장과 현대그룹 재직 시절 일화, 대통령 재임 당시 정책,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아쉬움 등이 담겼다는 것.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제외했지만, MB정부 핵심 사업이던 4대강 사업 추진 과정과 자원외교 등은 포함됐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원개발 외교에 대해 "전 정부 때 대규모 치수사업 계획을 세웠으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지속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책을 통해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자원외교에 힘쓸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부분은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는 임기 중 아랍에미리트(UAE)를 3회 방문하고 왕실과 수시로 전화하는 등 친분을 쌓아 원자력발전소와 석유 광구 개발권을 유치한 외교 비화도 담겨 있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불발에 이른 과정도 소개했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과도한 급부를 요구해 성사되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책에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맞붙었던 과정과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당시 추진 배경과 실패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고 한다.
회고록은 전자'종이책 형태로 동시 발간되고 대만'중국판도 함께 출간된다. 출간일을 하루 앞둔 다음 달 1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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