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해가 바뀌는 시점을 기준으로 금연, 금주, 운동, 다이어트, 독서 등 결심을 하지만 한 달이 채 못 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심이 '삼일천하'로 끝나는 것은 우리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을 결심하기 때문이다. 10, 20년 몸에 밴 습관을 어느 날 갑자기 버린다거나 지금까지 없던 습관을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그것이 금연처럼 중독성에 관한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야박한 평가기준도 문제다. 금연을 선언했으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거나, 성공하지도 못할 것을 뭐 하러 그런 선언을 해서 실없는 사람이 되느냐는 식의 핀잔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그래서 금연했다가도 담배 한 개비를 다시 피우게 되면 '어차피 실패했다'며 계속 피우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담배를 28분만 피우지 않아도 혈압이 좋아지고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8∼12시간이 경과하면 몸에서 일산화탄소가 완전히 배출되고, 산소량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24시간 정도 경과하면 심장발작의 위험이 감소된다고 한다. 2일 정도 지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과 옷에서 담배냄새가 사라진다. 3주일쯤 되면 폐기능이 월등히 좋아지고, 운동하기 한결 쉬워진다. 5년이 지나면 흡연에 의한 각종 심장질환이나 질병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담배를 끊겠다고 죽을 결심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오늘 하루만 금연하겠다는 결심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꾹 참고 내일 피우자, 생각하면 오히려 쉽다. 그래서 하루를 견딘 후 이튿날도 참을 수 있으면 더 좋다. 설령 못 참더라도 어제 하루는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하루만 담배를 안 피워도 몸에서 일산화탄소가 빠져나가고 폐기능이 향상되니 완전한 실패는 아닌 셈이다.
금연결심이 '삼일천하'로 끝났다고 해서 포기할 일도 아니다. 실패한 날부터 다시 '작심삼일'에 돌입하면 된다.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말 그대로, 삼일마다 한 번씩 금연에 실패할 경우 연간 대략 274갑의 담배를 줄일 수 있다. 이만하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라고 할 만하다.
한 퇴직 공무원은 몇 해 전 담배를 완전히 끊는 대신 하루걸러 하루만 끊기로 작정했다. '격일 금연'이다. 담배의 유혹은 특히 술을 마실 때 심하다. 그래서 이 사람은 술 약속도 월, 수, 금요일에만 했다. 담배 역시 술 마실 때만 피우기로 했고 여태 성공하고 있다. 금연에 따른 스트레스도 거의 못 느낀다고 한다. 완전한 금연은 아니지만 성공적으로 담배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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