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수감 중인 IS 출신 테러범 석방을 노리고 일본과 요르단을 상대로 다른 협상카드를 들고 나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 석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7일 IS가 인질로 붙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공습 작전에 참가했다가 자신들에게 붙잡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사형수인 이라크 출신 여성 알리샤위(45) 외에도 다른 사형수 1명의 석방을 요르단 정부에 요구했다.
당초 IS는 일본인 고토 씨 석방 조건으로 2005년 요르단 암만에서 호텔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체포된 알리샤위 석방을 요구했다.
IS 측이 일본에는 고토 씨와 알리샤위의 교환을 제안하고 요르단에는 알리샤위를 포함한 테러범 2명과 알카사스베 중위를 바꾸자고 하는 등 양쪽에 각기 다른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요르단이 고토 씨와 알카사스베 중위 중 어느 쪽을 구할지를 두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르단 내에서는 최근 들어 알카사스베 중위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IS가 우호 관계인 요르단과 일본을 분열시키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의도적으로 양다리 교섭을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토 씨 석방 해법으로 이른바 '2대2 맞교환' 구상이 제기되고 있다.
2대2 맞교환은 IS가 테러범 2명을 석방하고 요르단이 고토 씨와 IS 공습작전 참가 중 생포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를 놓아주는 방안이다.
그러나 IS가 요르단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테러범 석방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요르단 정부가 2명이나 풀어줄지는 미지수다.
또 IS가 협상 과정에서 태도를 바꾸거나 인질을 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이며 미국 정부가 인질과 테러범을 교환하는 것은 몸값을 주는 것과 같다며 반대하는 것도 인질석방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