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1-아가야 까꿍

# 아가야 까꿍

손자 웃는 얼굴 온 집안 밝아지고

도리도리 짝짜꿍

할머니가 따라한다

비 그치자마자 밭에 나가 모종하는 할머니

시집간 딸 생각에 촉촉이 젖어드는데

뻐꾸기 한 마리가 날아와 주위를 맴돈다

뻐꾹

뻐꾹

돌아가신 우리엄마 목소리

엄마도 나처럼 딸이 보고 싶어

불쌍한 딸을 보며 어르는 소리

까꿍

까꿍

생전에 엄마가 좋아하던 웃음

소리 나는 곳 찾아 안개 터널로 굴린다

까르륵까르륵

김만순(김천시 어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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