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의 염려와 우려 속에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전 구간 자동 시운전과 만차 하중 시험 등 모든 계획된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다음 달부터 영업 시운전에 들어간다.
세계 역사에서는 새로운 변화와 시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 최대이자 첨단 대형 토목공사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국 포크스턴과 프랑스 칼레 간 50㎞를 해저 평균 45m 지하 터널을 뚫어 고속열차가 다니게 한 유로스타는 20여 년간 찬반 논란 끝에 1994년 개통됐다. 당시 영국의 대처 총리와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은 수많은 반대자들을 설득해 이 공사를 추진했지만 물이 새어 들어와 승객들이 수장될 것이라는 염려와 화물차 사고와 테러 등의 걱정들이 넘쳐났고,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페리 선주들과 양국의 시종점 시민들의 반대 데모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러나 개통 후 결과는 달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양 도시에는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물류 서비스와 금융업이 융성해지면서 가장 반대가 심했던 지역이 유로스타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됐다.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박람회를 위해 1889년 건립된 에펠탑도 초창기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많은 사람이 '에펠탑은 강철을 연결해 만든 꼴 보기 싫은 피라미드'라고 비난했고 프랑스 대표 소설가 모파상과 예술인들, 그리고 언론까지 가세해 '깡마른 철 사다리'라는 비판을 연일 쏟아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에펠탑은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파리는 물론 프랑스 전체가 에펠탑 덕을 보고 있으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노레일이 지상 고가로 건설돼 도심 경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물이어서 논란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3호선 모노레일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했다.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 경전철의 운영 실적과 경험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도심에 적합한 구조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출발했다. 세계 최초로 노선 주변 주민 사생활 보호 창문 흐림 장치를 설치하고 비상 탈출 장비인 스파이럴 슈터,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방재 시스템인 차내 물 분무 소화 설비와 배연 설비까지 구축해 세계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모노레일이 안전한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기본적인 목적과 함께 역과 연계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찾고 개발해 대구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대구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찾는 3호선, 타고 싶은 모노레일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양의 해 2015년 대구는 새로운 활기와 창의력이 넘치는 창조경제도시로 세계 물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회에 새로운 창조대구 원년의 새 바람이 힘차게 일어날 수 있도록 3호선 모노레일이 시민행복, 창조 대구 건설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명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구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3호선 모노레일의 성공은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많이 이용하고 모노레일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을 갖고 다 함께 홍보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때 이루어진다. 이는 대구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노레일이 건설되는 동안 시민들은 도심의 흉물이 될 것을 염려했다. 대구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구시민과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개통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용모/대구시도시철도 건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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