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직장 새내기의 10년 4억 만들기

저축 가능액 200만원 2:1:1로 나눠서 투자

한때 텐인텐, 10년에 10억 만들기 열풍이 불 정도로 너도나도 재테크에 과도한 관심을 가졌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대신 대구지역에선 아파트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때의 인기몰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최근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수길(가명'29) 씨는 10년에 4억 만들기를 목표로 재테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 씨의 목표는 10년 후 현재 중소기업에서 배우고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재테크를 할 때 가장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은 이른바 '몰빵'이다. 투자자들이 '몰빵'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첫 번째는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 때문이고, 두 번째는 투자 타이밍에 대한 신봉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과도한 욕심'과 '투자 타이밍'은 재테크에 있어서 몰락의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투자자의 경우 웬만한 수익률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익률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투자위험을 감안해서 기대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수익이란 것이 많이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 타이밍'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분산투자는 전혀 의미가 없는 자산관리 기법이다. 그러나 '투자 타이밍'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지금 대구지역에서 아파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지금의 아파트 투자 붐이 언제 또 사그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에 따른 투자 계획과 적절한 분산으로 투자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씨는 10년에 4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채권투자와 투자위험

이 씨의 월 저축 가능액 200만원 중 우선 50만원을 떼어서 채권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자.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1.0~1.5% 정도를 더한 것을 목표로 하면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겨우 1%라고 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시대엔 적지 않은 수익률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로금리인 이웃 일본에서는 0.1%를 좇아 돈이 몰려다닌다고 하니 1%라면 적지 않은 수익률이다. 재테크에 있어서는 높은 수익률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바로 복리의 마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저금리시대 채권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투자 수단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채권투자는 이자를 받는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동양 채권에서 보듯이 수익이 있으면 항상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채권투자에 나서기 전에 먼저 채권투자의 투자위험을 살펴봐야 한다. 채권투자위험 중 가장 중요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위험은 신용위험과 금리위험이다. 신용위험은 동양 채권처럼 부도위험이다. 가장 크고 중요하다. 따라서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채권의 신용등급 등 신용위험을 따져봐야 한다. 그다음은 금리위험.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수익률은 떨어진다.

◆적립식펀드와 투자위험

한때 재테크의 꽃이었던 적립식펀드가 벌써 몇 년째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짝 회복했던 주식시장은 몇 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펀드가 재테크에서 멀어진 이유다. 그러나 저금리시대의 재테크 중심엔 여전히 적립식펀드가 자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지난 몇 년 동안 수익률이 변변치 못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적립식펀드만 한 게 없다.

이 씨 또한 적립식펀드에 매월 100만원을 10년 동안 적립할 것을 권한다.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투자다. 펀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적어도 10년은 투자를 해야 장기 투자라 할 수 있다고 한다.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무시하고 마치 10년짜리 적금에 돈을 넣듯이 투자를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 타이밍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분산 투자다. 음식도 한 가지만 매일 먹을 수 없듯이 펀드도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벌써 몇 년째 성장주 스타일의 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가치주 스타일의 펀드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성장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득공제와 세테크

비과세 상품으로는 재형저축, 재형펀드가 있고, 소득공제 상품으로는 연금저축(보험, 펀드)과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있다. 당연히 저금리일수록 비과세 장점이 적어진다. 따라서 이 씨의 경우 비과세 상품보다는 소득공제 상품이 유리하다. 소득공제 상품 중 연금펀드와 소장펀드를 비교하면 이 씨의 경우 세제 혜택은 연금펀드가 조금 우세하다. 그러나 연금펀드의 경우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부담하거나 또는 일시금으로 찾게 되면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 씨의 목표가 연금 수령이 아니라 10년 후 종잣돈 마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장펀드에 50만원을 10년 동안 적립하면 되겠다.

이 씨가 채권에 50만원, 적립식펀드에 100만원, 소장펀드에 50만원을 적립하면 10년 후 약 3억7천만원(채권의 기대수익률 3.5%, 적립식펀드 및 소장펀드의 기대수익률 10% 가정)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 이 씨의 목표금액인 4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이 씨의 목표인 창업자금 마련은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

자료'계명대 부설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정리'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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