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예가 김기조 초대전 내달 7일까지 대덕문화전당

전통의 현대화 도시적 감성 친근한 멋

고적 시리즈
고적 시리즈
생장 시리즈
생장 시리즈
생태 시리즈
생태 시리즈

도자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매진해 온 도예가 김기조 초대전이 2월 7일(토)까지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다.

대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 작가는 올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40년 도자 인생을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중학교 재학 시절 탁월한 그림 실력으로 미술 선생의 눈에 띄어 미술 공부를 시작한 김 작가는 경주공고 요업과에 진학하면서 도자기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일본 교토세이카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교토시립예술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1987년 대구대 교수로 부임했다.

김 작가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1979년 경북산업디자인전람회 은상, 1980년 신라미술대상전 공예부 최우수상, 국전 공예부 특선, 대구시 제1회 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일본 유학 당시에는 일본신공예전 입선, 교토공예미술전 입선, 중일국제도예전 입선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 작가는 후학을 지도하면서도 끊임없는 탐구 정신으로 도자기의 지평을 넓혀 오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실험성과 자연주의 경향으로 요약된다. 특히 그는 전통 기법을 현대화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그는 분장 순서를 바꾸어 성형 이후 바로 분장을 하지 않고 초벌 이후 분장을 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주변 기물을 이용한 부단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중시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그는 점토 알갱이 접합 조적 기법을 고안해 전통 도자의 생래적 한계로 인식되어 온 크기 문제를 해결했다. 조적 기법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담처럼 친근하고 자연적인 멋을 풍기면서 규모 면에서 웅장하며 도시적 감성까지 품고 있다. 게다가 일본 유학 당시 디자인을 공부한 덕분에 그의 작품은 빼어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남인숙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의 작품 이력을 보면 전통의 수법을 이해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작가의 해석을 개입시키려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그 흐름 속에서 작가의 고유한 성향과 의도를 작품에 개입시키려는 모더니즘적인 경향의 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초대전에는 생장 시리즈를 비롯해 비상 시리즈, 담 시리즈, 고적 시리즈, 생태 시리즈, 찻상 시리즈, 분청화기, 다식기 등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어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왕성한 창작욕을 자랑하는 김 작가는 "정년 퇴임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도자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생활에 녹아드는 도자기를 많이 만들 생각이다. 또 도자기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엄마와 함께하는 도자기교실'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053)66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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