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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마다 구타…매일 수백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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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中3 학생, 상습 학교폭력 호소…"치약·귤 껍질 먹어라" 가혹행위도

경찰이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괴롭힘 등 학교폭력이 발생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섰다.

29일 포항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포항 A중학교 3학년 L(16) 군이 한 학기 동안 학우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L군의 사연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달 9일. 영어수업을 진행 중이던 교사가 L군이 수업시간 중 옆 짝꿍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 학교폭력예방위원회에 알리면서 사건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L군의 학부모는 지난달 19일 포항북부경찰서에 해당 학생들을 고소했다.

학부모 측은 "같은 반 학생인 K(16) 군과 Y(16) 군이 수업시간마다 옆자리로 불러 볼펜 등으로 찌르고, 쉬는 시간마다 구타했다"면서 "매일 수십'수백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L군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이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을 자르고 물을 뿌리거나 치약과 귤 껍질, 눈 뭉치 등을 먹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지속해 왔다고 진술했다.

L군의 학부모는 해당 사실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게재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이가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입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랫동안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지난해 중순쯤 아이가 담임교사에게 괴롭힌 사실을 말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했다. 무책임한 우리나라 교육계가 실망스럽다. 담임교사에 대한 처벌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학교 측은 K군과 Y군 등 가해학생들을 출석정지 처분하고, 이들의 가혹행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학생 5명도 추가로 적발해 징계 등을 검토 중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처음 학생이 구제를 요청했을 때 담임교사에게 가혹행위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그저 학생들 간의 사소한 장난 정도로 판단,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현재 학교폭력예방위원회와 교육청 학교폭력전담부서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가 밝혀지는 대로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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