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르르 상한가 친 이유?…"CEO가 이완구와 성균관대 동문"

김무성·문재인·반기문·홍준표…정치 테마주 연초부터 또 기승

정치 테마주가 연초부터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거가 없는 해'인데다 대선이 3년이나 남았지만 때 이른 기승을 부리면서 증시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1천% 이상 폭등하다가 돌연 하락하는 등 이유 없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 들어서는 과거 안철수'박근혜 관련주 대신 새로운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관련주가 급등 행진을 펼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이완구 테마주'가 등장했다. 최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낙점을 받자 혈연'학연으로 이어진 관련주들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3종목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이는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이 이 총리 후보자와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래산업 역시 대표가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상승세를 탔다. 문구회사인 모나미 역시 CEO가 이 후보자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나선 문재인 의원 관련주도 올 들어 상승세다.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바른손 등이 올 들어 10% 이상 급등 중이다.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주가는 2014년 초만 해도 각각 300~4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했던 종목이다. 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허리 디스크 수술을 집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이사장의 아들인 이승렬 씨는 현재 위노바 대표로 있다. 우리들제약이나 계열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여왔지만, 실적은 좋지 않다. 위노바는 2014년 1~3분기 28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으며, 우리들휴브레인은 같은 해 3월 자본잠식(약 61%) 상태에 빠졌다. 우리들제약 계열사 주가는 2014년 12월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문재인 의원은 여론 조사에서 당대표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왔으며, 차기 대선후보로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대망론'이 제기돼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다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올 들어 상승세를 탔다. 한창이나 보성파워텍, 휘닉스소재, 대성창투 등이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창은 유엔 산하에 있는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인 최승환 씨가 대표로 있다. 보성파워텍은 반기문 총장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다. 휘닉스소재는 이 회사 홍석규 회장이 반기문 총장과 서울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은 새해 들어서만 7차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800% 가까이 올랐다. 보성파워텍이나 휘닉스소재도 올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여권 내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테마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무성 대표 선친인 김용주 전 의원이 설립한 전방 주가는 28일 기준으로 4만650원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승률이 약 60%에 이른다. 대선 잠룡으로 떠오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관련주도 생겼다. 신공항과 관련된 두올산업 등은 올 들어 20% 이상 상승 중이다. 홍 지사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미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사가 밀양에 있는 두올산업이 상승세를 탄 것.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이유 없이 오르다 폭락하는 경우가 많다. 작전세력들이 농간을 부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기업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테마주 현황

문재인-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바른손, 위노바

반기문-보성파워텍, 한창, 대성창투

김무성-전방

이완구-신성에프에이, 신성솔라에너지,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홍준표-두올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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