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블랙버드/워터 디바이너/빅 아이즈

◆블랙버드

#뛰어난 가창력'화려한 댄스…눈과 귀가 즐거운 음악영화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음악영화로 삽입곡들로 인해 귀가 한껏 즐거워지는 작품이다. '드림걸즈'나 '비긴 어게인'처럼 음악은 영화 속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장한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와 리아나의 '엄브렐라'(Umbrella)를 만든 음반 프로듀서 '더 드림'과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를 탄생시킨 안무가 로리앤 깁슨이 영화에 참여했다. 영국 출신 배우 구구 바샤-로는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영화를 더욱 매력적이고 활기차게 만든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결국 대중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 노니(구구 바샤-로)는 자살 소동을 일으키고, 자신을 구해준 카즈(네이트 파커)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과 사랑,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길을 택한다. 여성감독이 딸과 엄마(미니 드라이버)의 갈등 및 남자친구와의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낸다.

◆워터 디바이너

#가족 잃은 한 남자의 처절한 삶…러셀 크로 첫 장편연출작

'글래디에이터'(2000)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러셀 크로의 첫 장편연출작. 영화는 가족을 모두 잃은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는 아내마저 슬픔에 잠겨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절망만을 안은 채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 터키로 향한다.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적진의 땅 터키에 다다른 그는 한 꼬마의 손에 이끌려 숙소를 정한다. 그곳에서 그 아이의 엄마이자 갈리폴리 전투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이셰(올가 쿠릴렌코)의 증오심 가득한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그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현장에서 아들들의 적으로 싸웠던 터키 장군(일마즈 에르도간)을 만나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다. 영화에는 침략군 호주에 대한 반성적인 시선이 담겨 있으며, 또한 러셀 크로의 균형감 있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빅 아이즈

#전 세계를 뒤흔든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는?

'배트맨'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색채감, 코믹한 대사들로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팀 버튼이 영화감독이자 애니메이터로서의 장기를 살려 예술가의 감정을 다룬다. 주인공 역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딸과 생활하는 마가렛(에이미 아담스)은 우연히 만난 월터(크리스토프 왈츠)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월터가 미술계에 팔기 시작하면서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는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아무도 그림이 마가렛의 것인지 모른다. 마가렛과 윌터는 그림의 주인을 두고 수시로 부부싸움에 돌입한다. 예술가 팀 버튼의 자화상 같은 영화로, 여자이자 엄마이며 예술가로 살아가는 마가렛의 미묘한 감정이 실리는 그림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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