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에 수감 중인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메시지를 공개했다.
영어 음성과 아랍어 문자로 된 30초 분량의 메시지는 "나는 고토 겐지다. 이것은 (IS가) 보내도록 지시받은 음성 메시지다"며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의 국경에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나(고토)의 목숨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요르단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시 살해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28일 IS 측과의 인질 협상 조건으로 여성 사형수 알리샤위와 IS에 인질로 잡힌 자국 조종사 알카사스베의 맞교환을 요구했으며 일본인 인질 고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IS는 교환 조건으로 고토와 알리샤위를 재차 언급, 알카사스베의 석방을 전제로 한 요르단 측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IS가 일본인 인질 사건이 발생한 후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인질 협상과 관련,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IS는 27일 오후 내놓은 메시지에서 24시간의 시한을 주며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와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의 일대일 교환을 요구했다.
인질 사태가 일주일을 넘어서고 있지만 IS와 요르단, 일본 정부가 인질 석방에 대해 서로 다른 해법을 보이고 있어 극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NHK는 메시지에서 밝힌 이라크 모술 지역이 일본과 6시간의 시차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30분쯤으로 일본의 오후 11시 30분쯤이 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범 측이 제시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관계 장관 회의를 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해당 회의에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토 씨의 석방을 하루 빨리 앞당기기 위해 요르단 정부와 관계 각국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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