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도네이션을 아세요?"
대구 청년 3명이 신개념 옷 기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름하여 '스타일 도네이션'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 이 행사는 31일 오후 6~10시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대안문화공간인 '쟁이콜렉티브'에서, 다음 달 7일 오후 1~6시 중구 화전동의 대안예술시장 '소셜마켓'에서 두 차례 열린다.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은 정재훈(28'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4년)'배병조(27'직장인) 최온유(27'금오공대 컴퓨터공학과 4년) 씨. 이들은 정 씨를 구심점으로 인연을 맺었다. 정 씨와 최 씨는 지난 2012년 상반기 삼성그룹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 만났고, 외국계 패션회사에 다니는 배 씨는 지난해 1학기 때 패션마케팅 수업에서 정 씨를 알게 됐다.
이번 기획은 지난연말 최 씨가 정 씨에게 "봉사활동 한 번 멋지게 해볼 만한 게 없을까"라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정 씨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취업 준비하는 처지에 그럴 시간이 있느냐'며 거절했지만, 최 씨의 제안이 귓가에 맴돌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스타일 도네이션'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배 씨도 의기투합했다.
스타일 도네이션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멋진 옷을 저렴한 가격에 나눠 입고, 그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들은 행사 수익금과 남은 옷은 달서구에 있는 청소년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 씨는 "패션과 사진에 관심이 있어 길을 다니며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다 대구의 '패션 피플'(패션업에 종사하거나 개성 있는 패션으로 주목을 끄는 사람)과 친해졌다"며 "그들은 옷을 사서 한 번 입고 옷장에 넣어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옷을 기부받아 판매하면 시민들은 멋진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패션 피플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2일부터 한 달 가까이 자비를 들여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정 씨는 기부 참여자들에게 패션 사진을 찍어주고, 최 씨는 행사 포스터 디자인을 도맡았다. 배 씨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배 씨는 "SNS의 파급력이 대단했다. 서울이나 전북 익산 등에서 기부 옷이 왔고, 100ℓ들이 2봉지를 기부한 사람도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은 응원하는 의미로 옷 4박스를 보내주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모인 옷은 500벌이 넘는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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