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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 정치는 썩어…지방분권형 개헌해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대구 강의

"중앙 권력이 지방을 쥐고 흔들지 못하게끔 올해는 반드시 개헌해야 합니다."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김포시 지역위원장(사진'전 경남도지사)은 29일 대구 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대구 시민들과의 특별대담회'에서 "한국 정치에서 민생과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이유는 정치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비정상적 구조 탓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김두관, 대한민국 정치를 일으키다'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지난 20여 년간 자신의 정치 경험과 더불어 2013년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수하며 깨달은 선진 정치와 한국 정치의 개혁 방안 등을 소개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 개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조세권과 인사권에 대한 지방분권형 개헌 ▷비례대표 공천 대상의 다양화 ▷예비내각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특히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정치권력을 재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의 공정성과 사법 정의 등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정치는 '고인 물'이다. 권력을 쥐겠다는 일념만 지닌 채 국민을 위한 혁신을 포기한 상태라 썩을 수밖에 없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에 처한 독일 여야 의원들은 여야가 합심하는 '대연정'을 구성,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을 내려놓고 지방과 국민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공천 개혁을 위한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독선을 막으려면 강력하고 개혁적인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에 경상도권 인물과 재외 교민처럼 다양한 인물을 내는 등 공천을 개혁해야 한다. 당의 최우선 과제는 새롭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한국정치에 이바지할 수 있게끔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 대담회에 앞서 대구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이 되든 안 되든 내 정치 활동은 김포에서 시작해 김포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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