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책이다/로더릭 케이브'새러 아야드 지음/예경 펴냄
"인간이 발명한 것 중 가장 놀랄 만한 것은 책이다. 다른 것들은 신체의 확장이지만,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이다."(소설가 보르헤스)
인류 역사를 이끈 책 100권을 다룬 책이다.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필사본 시대에서 활자 제작 및 대중 인쇄 시대를 지나 전자책 등 디지털 매체에 이르기까지, 책 한 권 한 권이 인류 역사와 지성과 문화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한다.
가장 오래된 책으로 꼽히는 유물 중 하나는 개코원숭이 뼈다. 기원전 2만5천 년에서 2만 년 사이의 것으로 밝혀진 이 뼈에는 눈금 같은 표식이 새겨져 있다. 연구자들은 달력이거나 수학 지식 또는 단순 메모라는 등의 주장을 내놓는다. 이후 진흙판에 쐐기문자를 새긴 수메르 문명의 '길가메시 서사시'와 파피루스에 기록을 새긴 이집트의 '사자의 서' 등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 책은 중국 명나라 영락제 때 편찬한 백과사전인 '영락대전'이다. 인쇄 시대를 연 인물로 서양의 구텐베르크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등장보다 600년 앞서 편찬된 최초의 인쇄본은 중국의 '둔황본 금강경'이다.
인류가 어렵고 진지한 책만 펴낸 것은 아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닿는 모든 영역을 다뤘다. 예를 들면 최초의 요리책은 이탈리아의 '아피키우스', 최초의 해부도감은 페르시아의 '만수르 해부학', 최초의 유머집은 영국의 '재미있는 질문들'이다. 288쪽, 3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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