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심의 세계] "아버지∼ 인도 군인 아저씨가 왜 우리집 뒷산에 묻혀 있어요?"

나야 대령/박지훈'김명년 지음/리더스앤리더스 펴냄

이야기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에 있는 나야 대령 기념비를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인도의 군인 아저씨가 왜 우리 집 뒷산에 묻혀 있어요?" 아이의 질문에 할아버지와 문화해설사 아줌마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야 대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했던 것처럼, 인도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새 나라가 됐어요. 처지가 비슷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야 대령은 지뢰 폭발 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유해는 본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대구에 묻혔고, 수십 년 후 그의 부인도 남편 곁에 안장됐다.

그림책 전문 출판 및 연구소인 리더스앤리더스가 지역 문화유산 및 인물을 알리는 그림책 시리즈 첫 권이다. 나야 대령을 그림책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고무신 기차'의 작가 박지훈 화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서연수 리더스앤리더스 대표는 "성인과 중학생 이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유산 및 인물을 알리는 책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관련 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모명재의 두사충, 대구근대골목의 이상화와 서상돈, 사문진 나루터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탐 부부 등을 그림책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38쪽, 비매품.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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