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애인을 홀로 보내지 마라/ 배영옥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시인의 감성으로 적은 쿠바 여행기다. 저자는 2011년 11월 쿠바 호세 마르티 문화원의 지원으로 쿠바를 찾았고, 부르기 어려운 한글 이름 대신 세례명 '모니카'로 8개월간 살았다.
늘 살사 음악에 몸을 흔들며 낭만을 느끼고 살 것만 같은 쿠바인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을 본다. 모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쿠바인들의 고단함을 발견한다. 저자는 "잘 포장된 사회주의의 진실은 파고들면 들수록 까놓은 코코넛 껍데기처럼 바닥에 수북이 쌓여간다"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쿠바 사람들은 자유로운 연애와 문화생활을 즐기며 바쁜 한국 사람들보다 화려하고 농익은 빛깔로 인생을 수놓는다. 그 바탕에서 쿠바 문화의 원동력도 나온다.
저자는 쿠바를 상징하는 인물인 체 게바라,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국민 시인 니콜라스 기옌 등의 흔적을 찾고, 쿠바 곳곳 명소와 시골의 향취를 전한다. 또 저자의 체류기를 통해 쿠바 현지의 생생한 생활상도 그린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볼거리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뭇별이 총총'을 펴냈다. 현재 시를 쓰면서 쿠바 문화 특강을 하고 있다. 288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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