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랜 기간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지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시안컵은 국내 축구팬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축구팬 등 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무실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은 31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홈팀 호주를 상대로 55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아시안컵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품을 번번이 외면했다. 1956년 시작된 아시안컵은 2011년까지 15차례 열렸다. 한국이 우승한 것은 1, 2회 대회뿐이다. 이후 한국은 13차례 대회에서 3차례 준우승, 4차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달갑지 않은 기록으로 대표팀엔 불명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패하면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최다 준우승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승자만 기억되는 승부의 세계이기에 준우승은 영광보다는 아픈 상처로 남는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역대 최다 준우승 횟수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1972'1980'1988년 대회에서 3차례 준우승, 사우디아라비아(1992'2000'2007년)와 최다 준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더불어 한국은 1964'2000'2007'2011년 4차례 3위를 차지, 이란과 함께 역대 최다 3위국 기록까지 가지고 있다.
한국은 이날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의미 있는 기록에도 도전한다. 한국은 이달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4강전까지 내리 6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이는 한국 축구가 1990년 9~10월 작성한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25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만약 호주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 1989년 5월 일본과의 평가전(1대0 승)부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예선 6경기까지 이어진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26년 만에 되살리게 된다.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에서 4강전 선발진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는 이정협(상주 상무)이,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 현대)이,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남태희(레퀴야)가 각각 포진할 전망이다. 이근호(엘 자이시)는 2선 공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변함 없이 지키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곽태휘(알힐랄)-김영권(광저우 헝다)-차두리(FC서울)로 짜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문은 무실점 행진 중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앞서 한국은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통산 전적에선 한국이 7승10무8패로 호주에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선 한국이 69위로 호주(100위)에 31계단이나 앞서 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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