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세천리 셀프차량정비소 'KW오일'로 25t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가 내려와 엔진오일을 즉석에서 구입해 직접 교환작업을 시작했다. 44ℓ들이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그리스를 주입하는 작업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공임료 한 푼도 없이 직접 정비를 마쳤다. 운전자 김모 씨는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 운전자들은 직접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경우가 있는데 폐유 처리 때문에 불편함이 많았다"며 "이곳 셀프정비소에서는 작업하기도 편하고 폐유처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물론 중장비 차량의 자가정비에서부터 도매가격으로 엔진오일을 구입할 수 있는 '초저가 셀프정비소'가 최근 대구 달성군 세천리에서 문을 열었다. 엔진오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별도의 공임 없이 장소대여료만 지불하면 장비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KW오일은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셀프 정비소'다. 차량을 들어 올리는 리프트는 물론 기본적인 차량 정비에 필요한 공구를 5천원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대형 트럭 운전자와 중장비 운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셀프 정비소가 대구에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만 승용차 위주의 설비를 갖춘 곳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에겐 불편했기 때문.
한 트럭 운전자는 "엔진오일을 자주 교환하는 영업용 화물차량이나 중기차량의 경우 엔진오일 교환비용이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직접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경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KW오일은 대형 리프트와 함께 차량을 들어 올리지 않고 직접 밑에 들어가 정비를 할 수 있도록 길이 10m의 대형 독(dock)을 설치했다. KW오일 소강욱 사장은 "이곳에 이동이 가능한 폐유받이를 뒀기 때문에 오일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바닥도 시멘트로 처리해 땅에 스며들지 않아 환경도 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은 엔진오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교체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일석이조다. 소 사장이 산업유에서부터 차량 엔진오일 도소매업을 하고 있어서다.
소 사장은 "소비자가 직접 오일을 구입해 와서 정비를 해도 상관없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오일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소비자에게 팔기 때문에 공임까지 절약한다고 하면 운전자가 체감하는 비용은 아주 싸다"며 "특히 오일뿐 아니라 필터에서부터 다른 부품까지 협력업체들로부터 값싸게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 차량을 정비하는 이들을 위해 이곳에는 2급 정비 자격증을 가진 직원도 상주해 있다. 사장 역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6개월간 카센터에서 배우는 등 만반의 대비를 거쳤다.
KW오일은 앞으로 작업장 설비를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로 자가 정비에 필요한 소모품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소 사장은 "자동차 정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직접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 셀프 정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