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원내대표 가를 운명의 날…막판 변수는 '정견 발표'

劉 "변화와 혁신 통한 위기 돌파"…李 "쓴소리보다 당청간의 단결 먼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이주영(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이주영(오른쪽)'의원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를 가를 운명의 날이 밝은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두 후보의 정견 발표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선의 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을)과 4선의 이주영 국회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이 맞대결하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 복잡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의원들이 많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날 경선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진다.

친박계 한 초선 국회의원은 "지금 선거 구도가 상당히 안갯속이다. 공약부터 꼼꼼히 살피고, 정견 발표를 끝까지 지켜보고 표를 던지겠다"면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하는 선거는 어렵다. 자존심이 있어서 단순한 친소 관계로 표를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국회의원도 "정견 발표 뒤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당의 위상 강화를 책임져야 한다. 내년 총선과 그다음 해 대선까지 이어질 텐데 이런 막중한 임무를 받을 사람을 단순하게 뽑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청 간 원활한 협조는 물론 당 대표와의 조화와 원만한 국회 운영, 그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줘 총선과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는 리더십을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유 의원과 이 의원 측은 투표 직전에 열리는 정견 발표와 이어질 합동토론회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유 의원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정견 발표문을 완성하지 못했다. 최대한 심사숙고해서 마련하느라 고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 측근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와 총선 승리에 방점을 찍으면서 동료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당청의 상생'과 '소통 역량'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의원 측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이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민심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하는 소통 역량이 있지 않으냐. 경험과 내공이 쌓여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내가 쓴소리하고 있다. 나는 잘하고 있다'는 이러한 쓴소리가 필요한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당청이 단결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한 뒤 내년 총선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재적 158명 가운데 비리 혐의로 구속된 송광호 국회의원과 집행유예를 받은 박상은 국회의원,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투표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