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판세에서 치러질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국무위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국무위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직전 원내대표로서 입각 절차를 밟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투표 여부도 관심거리다. 대부분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들의 투표 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2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국무회의가 3일 오후로 조정되면서다. 박빙 양상인 경선 판도에서 '친박 4표'의 의미는 적잖다. 민감한 시기에 국무회의 일정이 조정되면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한창이다. 친박계인 이들이 투표를 하게 해 청와대가 원하는 후보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열어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비박계는 이들이 한꺼번에 투표장에 등장할 경우 부동표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께 투표권이 당연히 있다. 과거에도 참석했던 때가 있었다. 다만 이런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오해를 받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인 원유철 국회의원은 "여야 간 대립이 있는 법안도 없는데 그렇게(국무회의를 미루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대체로 국무위원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직을 가진 이들이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 투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선례도 있다. 2011년 이명박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러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내대표 경선 표결에는 친이계였던 이재오 당시 특임장관과 진수희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당시 경선은 친이계 안경률 국회의원과 비주류 황우여 국회의원이 맞붙었지만 경선 결과 안 의원이 패했고, 선거가 끝난 뒤 당내 주도권은 친박계로 넘어갔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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