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산문화회관 프로젝트 그룹 'MEAT' 전시회

김성원
김성원 '틀, 안전하게 갇히다'

봉산문화회관이 '2015 특화 전시 지원프로그램'으로 기획한 'META: 이름 없는 영역에서'가 2월 8일(토)까지 봉산문화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특화 전시 지원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가의 특별한 시도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되었으며 올해는 'META'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을 지원한다. 김성원, 김호찬, 류작, 신성민, 이충엽은 개별적으로 새로운 형상미술을 시도해오던 작가들이다. 이들은 형상미술에 대한 예술적 교감을 나누고 서로에게 건강한 자극이 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

'META'는 '~을 초월한' '~의 이면에'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 작가들은 낯설고 모호한 주제를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전시 부제를 '이름 없는 영역에서'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형이상학(meta-physics), 메타적 가치관(Meta-Frame), 은유(Metaphor) 등의 단어가 연상될 만큼 작가 자신의 사유를 가시화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또 '낯설게 하기'를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상황 판단을 해야 하는 설정을 만들기도 한다.

김성원 작가의 작품 '틀, 안전하게 갇히다' 등은 시각을 자극하는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알루미늄 캔 속에서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알몸으로 웅크리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는 틀에 대한 인간의 괴로움과 고통을 관람객에게 잘 전달한다. 작가는 사회의 부정적 측면과 비판을 시각화함으로써 사회 또는 인간의 태생적 틀에서 감지되는 인간의 고통과 괴로움을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김호찬 작가의 작품에는 구조와 공간이 뒤덤벅되어 있다. 바닥이 천장으로, 천장이 벽으로 바뀌고 빌딩과 거리, 계단, 지붕, 창문이 엉겨 붙어 있다. 구조물 사이에는 간간이 크고 작은 사람들도 등장한다. 어떤 사람은 건물 크기보다 더 큰 얼굴을 하고 있다. 미완의 형식으로 인해 초현실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은 '해체'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낳은 산물이다.

류작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는 어둡고 부정적이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고독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작품을 지배하는 어두운 화면은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상징한다. 하지만 작가는 사회의 어두운 모습만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그는 빛과 에너지 등을 형상화한 조형언어를 통해 외로움을 초월하려는 개인의 몸부림도 조명한다.

신성민 작가는 현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의미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의자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를 잘 드러낸다. 법정 스님이 사용했던 의자, 성스러운 의자로 불리는 베드로의 의자 등의 이미지를 배치한 회화 작품은 앉기 편한 의자가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불안함을 주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충엽 작가는 상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유를 시각화한다. 대상을 재현하지 않고 실재하지 않는 것을 화폭에 담는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초현실주의로 분류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심리와 인간 사회의 병리 현상 등을 익숙한 이미지에 담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053)661-3521.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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