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 거대한 기름밭 수십 곳이 생겨났다. 셰일지층(퇴적암석층)을 따라 셰일석유를 생산하는 유정이 곳곳에 생겨났다. 그 덕분에 미국은 석유 생산량이 30% 증가하며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발 셰일석유는 세계 경제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선 고유가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는 순간 미국의 셰일석유업자들이 값싼 셰일석유 생산을 늘리며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를 원료로 쓰는 미국 기업들은 값싼 셰일석유를 공급받기 위해 자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업체인 메타넥스는 우리 돈으로 1조원의 이사 비용을 들여 칠레에 있는 100만t 규모의 공장을 해체해 미국 루이지애나로 옮기고 있다. 그러면서 셰일석유는 미국 제조업 전체에 부활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다.
셰일석유는 국제 정세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체제였던 1973년 석유파동으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4배로 오르자 석유를 팔아 엄청난 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1985년 저유가 시기가 오자 위기를 맞았고, 그 여파가 1991년 소련 붕괴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금 값싼 셰일석유가 러시아를 또 한 번 '석유의 저주'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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