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회의원이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되자 원내 협상 상대인 야당은 반기는 분위기다.
유 의원이 그동안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온데다 청와대를 상대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까지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여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원내 협상 상대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방문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유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상생의 정치를 하려고 하면 딱 맞는 분들이 된 것 같다"며 "우리 국회가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유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잘 모시겠다"는 인사로 화답했다.
직접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될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유 원내대표를 환영했다. 우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유 원내대표는 저랑 동갑내기로 우리 76학번 모임도 있고 동시대를 고민하고 살았던 귀한 친구이자 늘 존경하고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 의원 역시 "개인적으로 자주는 못 만났지만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우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좋은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고 답례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3일 첫 주례회동을 시작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조율에 돌입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논평을 통해서도 유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유 신임 원내대표는 대통령께 할 말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국회를 만드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여당 원내수장으로서 현재 산적한 민생 현안들을 세심하게 잘 살펴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일방으로 치닫는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여당이 '할 말은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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