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어, 100일의 도전] 6) 의문문 대화

둘러댈 수준 안돼…초보자끼리 질문은 '진실 게임'

'중국어, 100일의 도전'에 참가한 수강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공부가 진행될수록 사용하는 단어가 풍부해지고 문장 활용 능력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간단한 인사와 자기 소개에 이어 상대방에 대한 안부와 상태를 묻는 데까지 진도가 나갔다. 이제는 잘 아는 사이끼리 일상적인 대화를 넘어 처음 만난 사람과도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는 증거다. 아는 단어도 많아졌고 문장을 만드는 능력도 향상됐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어가 점점 친숙해지고 하나둘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아직까지 발음과 성조가 어렵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공포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다. 자신감이 붙는다. 방민아 선생은 "단어를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발음과 성조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엔 다소 어렵더라도 정확하게 해놓으면 앞으로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학습과 평가를 위해 시험은 계속 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다양한 의문문을 배웠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일상의 대화다. 그러다 보니 사생활을 들추게 된다. 중국어를 잘하기라도 하면 피해갈 수 있지만 아직 초보 단계라 거짓말을 하기엔 단어도 문장도 부족하다. 자연스레 자신의 입을 통해 실토하게 된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바쁘지 않아?' '건강은 어때?' 등을 물어오면 있는 그대로 답해야 한다. 숨길 재주가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옆 사람과 친해지는 것 같다. 공부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비록 더듬거리긴 하지만 중국어를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퇴근 후 공부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세계 나라의 표기 방법과 발음에 대해서도 배웠다. 나라 표기도 우리나라와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미 자를 아름다울 미(美)로, 영국은 꽃뿌리 영(英)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불(佛)자가 아닌 법(法)으로, 독일을 덕(德)으로 표기했다.

사람 이름만큼이나 나라 발음 역시 어렵다. 방 선생은 생소한 것이나 어려운 발음이 나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날도 수강생에게 일일이 발음해보라며 시켰다. 그러나 방 선생은 잘하건 못하건 꼭 칭찬을 잊지 않는다. 죽을 맛이지만 우린 그 맛에 서툰 발음이지만 큰소리를 내 대답한다. 이제 나라 표기와 발음도 배웠으니 외국 사람을 만나도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됐고 물어볼 수 있게 됐다. 이어 조사와 그 활용법에 대해 배웠다.

◆허니버터칩'망개떡 나눠 먹어

지지난 주엔 대학생 신민경 씨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허니버터칩을 사와 맛을 보라며 나눠 줬다.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짠맛이 강한 기존의 포테이토칩과는 확연히 달랐다. 달달한 게 자꾸 손이 갔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니 맛있는 과자도 맛보고 일거양득이다. 지난주는 화답이라도 하듯 노명숙 씨가 망개떡과 귤을 사왔다. 저녁식사가 될 만큼 양도 많이 싸왔다. 찹쌀떡을 감싼 망개잎 향이 좋다. 먹거리가 앞에 있으니 자연스레 말이 오고 간다. 수강생끼리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다음 주엔 막걸리 회식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중국 56개 민족 구성, 지역마다 성격 달라 북쪽 의리와 자존심…남쪽은 영리'낭만적

중국은 56개의 민족이 살고 있는 다민족국가다. 한족이 90% 이상이며 기타 55개 소수민족이 각자 언어를 쓰고 있다. 이들 소수민족은 자치가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족의 증가와 대량 이주 정책으로 어느 소수민족 지역에도 한족이 거주하고 있어 가끔 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과 분쟁을 빚고 있다.

중국은 땅이 넓다 보니 지역마다 사람들의 성격 또한 다르다. 보통 중국 북쪽 사람들은 의리가 있고 자존심이 강한 반면, 남쪽 사람들은 영리하고 낭만적인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북쪽 사람들 중에 황제가 많이 나왔고, 남쪽 사람들 중에서 시인이나 상인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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