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이 위기다. 잇단 당권경쟁에서 패배한 결과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유승민 원내대표로 구성된 비주류 투톱 체제가 가동되자마자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만 있다. 당내 권력기반을 상실한 상황이라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와신상담하며 기회를 찾고 있지만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지만 차기 총선에서 당이 대통령까지 제물로 삼겠다고 나온다면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렸다.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비박계'비주류 참석자들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현 정권의 실정을 꼬집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지금까지 해 온 것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재철 의원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둘러싼 정부의 혼선을 지적했다. 심지어 정병국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한 공약가계부로 인해 국가재정건전성이 망가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예전 같았으면 서청원'이정현 의원이 즉각 반발하는 모습이 연출됐겠지만 이날은 두 의원 모두 회의에 불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불편한 심기를 회의불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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