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 부르든 성주풀이 가사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은 '성주의 본이 어디냐 안동하고 제비원이라'는 내용입니다. 중국의 곡부가 유교의 성지고, 예루살렘이 기독교의 뿌리이듯 안동 제비원은 민속 신앙의 본향이라는 의미입니다."
무가(巫歌)로만 전승되던 '안동제비원성주풀이'의 대중화와 자칫 사라질 뻔 했던 문화자산의 전승과 보존에 노력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사)안동제비원성주풀이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연일 성주굿과 성주풀이, 지신밟기의 원형을 찾아 나서고 있는 송옥순(60) 명창을 비롯해 이재원(60) 풍물단장, 조현상(54) 보존국장, 최성달(50) 소리패단장, 우창하(49) 전승국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성주풀이'는 안동이 자랑할 만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동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면서도 자칫 전승 명맥이 끊어질 뻔했던 성주풀이가 이들에 의해 체계적인 전승과 보전이 이뤄지고 문화재 지정을 위한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중이다. 특히 안동제비원성주풀이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송옥순 명창은 그동안 음지에 갇혀 무속 의식으로만 인식되던 안동제비원성주풀이를 양지로 끌어내 제비원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작가인 최성달 소리패단장은 지난 2010년 보존회 설립 당시부터 앞에서 이끌고 있다. 나머지 3명도 안동시근로자복지관 관장, 방송인, 사업가 등 저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일하면서도 짬을 내 문화를 전승'보전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에 보존회의 지부와 지회 설립이 속도를 내는 것은 우창하 전승국장의 열성 때문이다. 농산물 건조기와 비닐 판매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성주풀이를 향한 열정만은 최고다. 이재원 풍물단장과 조현상 보존국장 또한 오래전부터 보존회 일을 뒤에서 묵묵히 해온 숨은 일꾼이다. 송옥순 명창과 이재원 단장의 오랜 인연은 조현상 국장이 주도한 송옥순 풍물패 창단으로 이어져 함께해오고 있다.
조현상 보존국장은 "올해 전국민속경연대회 참가와 전국성주풀이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의 귀중한 성주문화를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는 성주풀이보존회 30여 명의 회원들은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이면 모여 소리와 지신밟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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