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책을 따라온 농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해줘야 합니다."
대구시가 4일 북구 검단들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이곳의 지주들은 희망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개발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김수진 (66'사진) 검단들지주협의회 회장은 수십 년간 농사를 지으며 시 정책을 묵묵히 따라온 '농민'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4명의 이전 대구시장도 검단들 개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때마다 이곳이 관심을 받으면서 난개발이 이뤄졌고 공장과 논'밭이 섞여 있는 기형상태가 됐다"고 비판했다.
대구도시공사가 예상한 보상가격 100만~300만원에 대해서 김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가격'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우선 같은 땅에 대해 어디는 비싸게 주고 어디는 낮게 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300만원짜리 땅은 고속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공장들일 텐데 왜 그 자리만 비싸야 하냐"고 되물었다.
김 회장은 30년 넘게 농사만 지어온 이들의 '가치'를 인정한 보상가격을 요구했다. 검단들 내에 공장을 짓고 생활한 '개발자'와 수십 년간 시의 정책을 묵묵히 따라 건물 하나 짓지 못하고 생활한 '농민'에게 형평에 맞는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
"지금 검단들처럼 접근성이 좋은 농지가 대구지역 내에 있습니까? 있어도 시에서 주는 보상비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김 회장은 대구시의 개발 계획에 농민들을 고려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이익이 분명히 생길 수 있지 않으냐"며 "아파트를 짓거나 상가를 분양할 때 농민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는 등의 보상 대책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구시의 개발계획 발표에 따라 지주회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대책위를 꾸릴 계획이다.
"역대 시장들 모두 개발을 이야기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꼭 개발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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