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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행보에 이름도 '김인환'으로 잘못 알려져

한때 이우환 미술관 관련 소문, 이번 작품 기증으로 오해 씻어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유성건설 사옥.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유성건설 사옥. 매일신문 DB

김 회장은 대외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편이 아니어서 이름이 잘못 알려져 있을 정도다. 미술계는 물론 대구미술관에서조차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김 회장의 이름을 김인환으로 알고 있지만 본명은 '김인한'이다. 특히 경상도 발음이 환과 한의 구분이 모호해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은아 대표의 말에 따르면 오랜 지인들 가운데도 아직 이름을 환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름이 잘못 알려질 정도니 다른 정보도 사실과 다른 게 많다. 최근까지 김 회장은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여 있었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지역 미술계에 돌았다. 한 갤러리 대표는 "김 회장이 이우환 작품을 갖고 있어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대구시청이 하는 일을 개인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뜻도 비쳤다고 한다.

항간의 소문과 달리 이번 기증으로 미술에 대한 김 회장의 관심과 사랑은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김은아 대표는 "원래부터 자식에게 미술품을 물려줄 생각은 없으셨다. 늘 기증을 염두에 두고 미술품을 수집해 오셨다. 그래서 미술관에 어울리는 작품을 많이 수집하셨다. 수많은 작품을 기증한 하정웅 선생님의 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 이번이 기증할 적기라고 판단해 실천에 옮기셨다.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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