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 학기가 시작하기까지는 3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2016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대입 준비는 시작됐다. 재수학원은 수강생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각 고교는 예비 고3 학생들 챙기기에 바쁘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로선 한숨을 돌릴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이때가 2016 입시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효율적인 대비 전략을 세울 적기다. 송원학원과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EBS 교재를 집필한 고교 교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세 차례에 걸쳐 올해 대학입시 흐름과 대비 방법 등을 소개한다.
◆'수시모집 증가,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 2016 대학입시의 특징
2015학년도에는 한동안 늘어나던 수시모집 규모가 다소 줄었다. 하지만 한 해 만에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2016학년도 입시에선 수시모집 규모가 다시 늘어났고, 그만큼 정시모집 규모는 줄어들었다. 수시모집 중에서는 논술고사와 적성시험 및 특기자전형 비중이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됐다. 특히 학생부 중심 전형 가운데 학생부 종합전형은 서울에 자리한 대학들의 수시모집 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전체 모집 인원 감소와 수시모집 비중 증가=2016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정원이 줄었다.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 정원의 66.7%를 선발하는데 전년도의 64.0%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정시모집은 그만큼 줄었다. 각 대학이 수시모집 규모를 확대한 것은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하는 데다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 다수가 수시모집에 복수 지원하는 탓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각 대학이 수시모집을 통해 성적이 뛰어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심산인 것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 증가=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전년도보다 늘어나면서 수시모집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년도의 5만9천284명(15.7%)에서 6만7천631명(18.5%)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번 입시에서도 지방 대학 대부분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 위주로 선발한다. 반면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크다. 이들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학생부 교과 관리뿐 아니라 비교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 선발=2016학년도에도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선 학생부 중심 전형,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 전형의 비중이 가장 크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20만7천812명을 선발하는데 학생부 교과전형이 14만181명으로 38.4%, 학생부 종합전형은 6만7천631명으로 18.5%를 차지한다.
▷논술고사 모집인원 감소=2015학년도 논술고사는 29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1만7천417명을 선발했는데 2016학년도에는 28개 대학이 1만5천349명을 선발한다. 2016학년도에도 전년도에 이어 다수 대학이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을 축소했다. 고려대는 1천210명에서 1천110명, 연세대는 738명에서 683명, 경북대는 1천117명에서 972명, 부산대 경우 854명에서 812명으로 선발 인원을 줄였다. 전체 모집 인원에 비해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인원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들 경우만 두고 따져본다면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적성시험 모집 인원 감소=적성시험을 시행하는 대학은 전년도보다 2개 대학이 줄고 모집 인원도 전년도의 5천835명에서 4천639명으로 줄었다. 적성시험 전형은 중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적성시험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도전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적성시험 전형은 지난해에 대폭 줄었고, 2016학년도에도 2개 대학이 폐지하면서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고른기회전형,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 인원 증가=고른기회전형의 정원 외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천76명 줄었으나 정원 내 모집 인원은 3천531명 증가, 전체적으로는 이 전형 모집 인원이 2천455명으로 증가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지역 인재의 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전형이다. 이번에 이 전형의 선발 규모는 확대됐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주로 의학계열에서 시행하는데 지역의 우수한 수험생들이 해당 지역 의학계열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내게 맞는 전형부터 찾아라', 2016 대입 대비 전략
▷맞춤식 전략을 세우자=2016학년도에도 수험생들은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잘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맞춤식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지원하는 게 적합할지 찾아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영역 준비가 잘 돼 있거나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준비를 잘했다면 수시모집에 비중을 두고, 수능시험 성적이 뛰어나면 정시모집에 초점을 맞춰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그 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았다면 그 전형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학기 초부터 준비해야 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학기 초부터 맞춤식 전략을 세워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자=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수능시험이 모든 전형 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 정시모집에선 수능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부터 완화됐다 해도 수험생 입장에선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아 이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에 학생부를 챙기자=수시모집에선 다수 대학이 학생부를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한다. 평소에 학생부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상당히 많다.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 교과와 학년별 반영 비율을 파악하는 등 학생부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학교 공부는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데 기반이 되기도 한다. 논술고사가 최근 들어 교과서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신경 쓰자=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선발 인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중요한 비교과 영역에는 기본적으로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활동만 반영된다. 공인외국어 성적이나 교외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은 반영할 수 없어 학교생활을 통한 비교과 활동이 아주 중요해졌다.
▷논술고사를 대비하려면 교과 공부를 충실히 하자=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및 적성검사는 수시모집에서 주로 활용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 시행 대학은 28개 대학뿐이다. 하지만 서울권 대학들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그 비중 또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논술고사는 최근 들어 통합교과형에서 단일교과형 논술로 바뀌었다.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주로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수리논술만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논술고사가 너무 어렵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에는 제시문을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대학도 많다.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하자=수시모집에선 전체 정원의 약 66.7%를 선발한다.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시모집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모집에 지원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됐다. 수시모집에 대비해 지원 전략을 세우되 정시모집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 평소 수능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면서 수시모집에 대비해 일정한 시간을 할애, 논술고사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식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고려해 수시모집에 집중한다 해도 수능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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